[그린데일리]뉴스 포커스-희소금속:자급률 80%까지 올려 `있는 집 횡포`에도 당당하게

 ◆희소금속 자급율 80% 목표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극히 적고 지역적으로 편재가 심한 35종의 금속 원소를 총칭하며 LED·2차전지 등 녹색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주요 자원이다. 전체 80%가 중국·캐나다·옛 소련·호주·미국 등에 편중돼 있고 희소성으로 조기 고갈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희소금속 보유국인 중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가 간 희소금속 확보 경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LCD와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필수소재인 희소금속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폰지 타이타늄·마그네슘 판재 등 일부 기술개발 성공사례는 있지만 대부분의 희소금속 업체가 영세한 중소기업인 까닭에 기술력이 부족하고 산업구조도 취약하다.

 이에 정부는 12% 수준에 머물러 있는 희소금속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 11월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18년까지 리튬·마그네슘 등 10대 희소금속의 핵심 원천기술 40개를 선정, 기술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25개에 불과한 전문기업을 100개까지 육성하는 게 골자다.

 지식경제부는 △안정적 자원공급 기반구축 △기술역량 확충 △희소금속 산업기반 조성 3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희소금속 전문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등을 2018년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현재 기업의 수요와 기술 개발 시급성 등을 고려해 10대 전략 희소금속을 선정하고 앞으로 최다 2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 안에 40대 핵심 원천기술을 선정,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해외 선진 연구기관과 국제 공동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올해부터 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해 미국·캐나다와 공동으로 희토자석의 고기능 순환소재 개발에 나선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희소금속 관련 민간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 2018년까지 현재 25개에 불과한 희소금속 전문기업을 100개까지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우선 선진기업 기술력을 조기에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부품·소재 해외 M&A펀드’를 활용, 해외 희소금속 소재기업의 M&A을 추진키로 했다. 또 희소금속 관련 기술개발 투자를 신성장동력 분야에 포함시켜 R&D 세액공제 대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 등 국내 소재기업은 희소금속 분야 설비투자를 확대, 우선 2013년까지 8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글로벌 종합소재 메이커로 부상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희소금속 기술 개발로 산업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도 문을 열었다. 지경부는 또 권역별 희소금속 클러스터 내 대학 등을 ‘희소금속 실용화센터’로 지정,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찾아가는 지원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희소금속 통계기반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희소금속의 물질흐름 분석 및 관세통계통합무역품목분류(HSK) 코드체계 개선, 특허분석 등 통계기반 구축 및 종합 정보제공 시스템을 운영키로 했다.

 공주대·순천대 등 6개 대학을 희소금속 특성화대학으로 지정해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신설, 기업의 현장인력교육도 지원키로 했다.

 지경부는 이외에도 희소금속 자원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 및 국내 희소금속 자원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짐바브웨 등 희소금속 자원부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대중국 고위급 협력채널을 구축하는 등 해외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텅스텐·몰리브덴·타이타늄철·희토류·마그네슘 5종의 매장량 재평가로 2015년까지 1800만톤의 경제성 있는 광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국내 희소금속 비축품목 및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16년까지 비축물량을 국내 수입 수요의 60일분으로 늘릴 예정이다.

 폐전자제품 등의 재활용으로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해 현행 10종인 생산자책임 재활용 대상 폐전기·전자제품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소형가전·폐전지 등 품목별 상시 수거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

 지난달 28일 문을 연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이 국내 희소금속 산업의 체계적 육성 발판을 마련키 위해 송도에 있는 인천기술실용화본부에 설치했다.

 지식경제부와 인천광역시의 지원으로 설치된 기술센터는 희소금속 자원의 안정적 확보 및 관련 산업의 기반 조성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센터는 △전략 희소금속 선정 및 핵심 원천기술 과제 발굴 △소재·수요 기업과 재활용 산업 간 연계 체계 마련 △시험 평가 및 시제품 개발을 위시한 기업 지원 △전문인력 교육 △국내외 연구·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앞으로 신성장동력 및 녹색산업 성장에 따라 급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희소성과 편재성 때문에 미국과 중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앞다퉈 보호와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나경환 생기원 원장은 “첨단 녹색산업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희소금속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우리나라 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절실한 과제”라며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에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기반 조성에 힘써 국내 희소금속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생산기술연구원은 1989년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식경제부 소관 종합연구기관이다. 실용화 위주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산업현장으로 이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기업 전용 무료상담전화(080-9988-114)를 개통해 기업현장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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