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FMC 전략- "m오피스 결합 새 금맥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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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그동안 유선과 무선으로 엄격하게 구분됐던 경계가 사라져 유무선 융합상품이 대거 등장한 데 이어 통신과 이종산업 간 융합도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사는 감소하거나 정체된 기존 수익 구조를 탈피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이곳에서 찾고 있다. 그 핵심이 유무선통합(FMC)이다.

 FMC는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단순 서비스를 넘어 e메일·결재 등 각종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까지 결합, 계속 진화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산업계는 FMC가 단순 통합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산업 환경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는 핵심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통신사업자들이 FMC에서 새로운 금맥 찾기에 나선 이유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기업용 FM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시작됐다.

 지난해 다양한 구축 경험을 쌓은 KT가 최근 모바일 오피스 통합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연초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FMC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LG텔레콤도 기업 FMC 시장 공세를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KT=국내 FMC 시장을 포문을 연 것은 KT다. KT는 이미 지난해 초 합병 전 KTF가 국내 첫 FMC 구축 사례인 삼성증권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어 몇몇 기업의 FMC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KT는 지난해 9월 기업용 FMC 상품을 출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구내전화, 휴대폰, PC가 가진 통신 기능을 하나의 단말로 통합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KT는 작년 10월 유무선 융합 서비스 ‘쿡앤쇼(QOOK&SHOW)’를 내놨다. 집이나 회사·학교·공공장소에서 값싼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특히 아이폰을 독점 출시하면서 3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FMC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사업 전략 중 하나도 FMC를 기반으로 한 기업 고객 확대다.

 이상훈 KT 기업고객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유선과 3W(와이파이·와이브로·WCDMA), 위성 등의 강력한 유무선 통합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2년 기업고객 매출 5조원 달성을 천명했다. 모바일 오피스 이용 고객을 10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말까지 20여종의 FMC 휴대폰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이어갈 계획이다.

 ◇SK텔레콤=KT보다 조금 늦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양질의 무선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FMC 주도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교대·기상청 등의 FMC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워밍업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포스코의 ‘스마트 제철소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반격 채비를 갖췄다.

 향후 4년 간 회사 내의 모든 유선전화를 무선전화로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WCDMA망을 이용한 광대역 유무선 통합망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제조업 분야에서 사람·공간·환경요소 간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 업무 추진 환경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로 만들 예정이다.

 스마트폰(블랙베리) 기반 모바일 오피스의 개념을 넘어 물류·설비·안전·에너지 절감 등의 솔루션을 적용한 차세대 FMC 모델을 만들게 된다. 이동통신·와이파이·지그비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총동원해 M2M(Machine to Machine), LBS(Location Based Service), 통합관제 등의 다양한 ICT 솔루션을 조합,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작년 말부터 SK브로드밴드와 연계해 스마트폰 법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FMC 서비스를 B2C형 FMC로 확대했다.

 이미 작년 10월 데이터 중심의 FMC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연말에는 인터넷전화 모듈이 탑재된 스마트폰(옴니아팝)도 출시했다. 1분기에는 일반폰(피처폰)에도 인터넷전화 모듈을 탑재한 폰을 출시해 FMC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독자 와이파이 망 구축에 나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LG텔레콤=통합 LG텔레콤은 기존 통신의 틀을 깨겠다는 의미로 ‘탈 통신’을 선언했다. 컨버전스 환경을 기반으로 통신과 이종산업 간 컨버전스, 유무선 컨버전스, 통신과 솔루션 간 컨버전스가 핵심이다.

 LG텔레콤은 2분기에 단말 출시와 함께 기업용 FMC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 CNS와 공동으로 모바일 그룹웨어 및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 그룹웨어·공정관리·물류관리·매장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업고객본부를 새롭게 신설, 본부장에 고현진 전 LG CNS 부사장을 영입했다.

 상반기에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FMC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집에서는 070 인터넷전화로 이용하고 외부나 이동 중에는 이동전화로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 070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경우 업계 최저의 저렴한 인터넷전화 요금체계를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MVNO사업도 단순한 네트워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파크와의 e북 제휴나 기기 간 통신(M2M) 등 일부 분야에서 MVNO 형태의 제휴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준표 시스코 시스템엔지니어는 “2010년 현재 한국 무선랜의 가장 화두는 작년부터 계속되는 FMC”라며 “이동이 잦은 영업직 비율이 높은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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