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블랙박스 택시때문에 ‘살맛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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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택시에 부딪히기 직전의 장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광역시 택시 블랙박스 보급률 예상

전국 택시업계의 영상 블랙박스 보급률이 상반기 안에 70%에 달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광역지자체의 택시업계 영상 블랙박스 지원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지난해 법인택시 2만2772대에 설치를 마쳤고, 올해는 개인택시 4만9521대에 영상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사업을 내달말 발주한다. 충남·충북·광주·전남 택시업계는 상반기 100% 보급을 목표로 제품 선정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해 도내 3만4450대의 택시 전체에 블랙박스 장착을 완료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법인 및 개인택시 2만5000대 중에서 절반, 대구시도 1만7000여대 가운데 우선 8800대의 장착을 우선 지원하고 나머지는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하반기 추가예산을 확보해서 도내 1만3300대 택시에 대한 영상 블랙박스 보급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북·전북·강원·울산은 예산상 이유로 향후 3∼4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택시업계의 블랙박스 장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택시 룸미러 옆에 설치하는 영상 블랙박스는 운전 도중 급브레이크나 추돌 등 일정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면 전후 30초 영상을 자동으로 기록한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영상기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책임소재를 둘러싼 시비를 줄이고 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현재 택시조합에 납품되는 영상 블랙박스는 대당 13만7000원의 보급형 모델이며 설치비 절반을 해당 지자체가 보조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전국 택시 25만대 중에서 약 17만대, 도로를 달리는 택시 3대 중 2대는 사고영상을 기록하는 눈을 갖게 된다.

택시업계가 영상 블랙박스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경기도와 인천시가 영상블랙박스로 사고 예방에 뚜렷한 효과를 본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실제로 경기도 택시업계는 영상 블랙박스를 100% 보급 후 이전보다 사고가 18%나 줄었다.

PLK테크놀로지·제이콤 등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들은 상반기에 쏟아질 각 지자체 발주물량을 잡기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진연 PLK테크놀로지 상무는 “택시업계의 영상 블랙박스 수요는 상반기 중에 대부분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는 자가용과 트럭·버스 등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