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로 IPTV 본다

텔레칩스, 리눅스 대체 셋톱박스용 칩 개발

한 중소기업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이용한 셋톱박스 칩 개발에 성공했다. 리눅스가 아닌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용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처음이다. 셋톱박스 개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멀티미디어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셋톱박스업체 여러 곳과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다.

 텔레칩스가 개발한 제품은 IPTV용 셋톱박스에 탑재된다. 리눅스 기반으로 만들었던 기존 칩들은 별도의 미들웨어가 필요했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이 제품을 적용하면 기존 미들웨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

 세트업체들은 개발 비용·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추진하는 유무선 통합서비스에도 적합하다. 이러한 이유로 셋톱박스업계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AP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서민호 사장은 “칩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낮추는 등 고객사의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 국내·외 IP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2년 전부터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용 칩을 설계해 왔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셋톱박스를 비롯,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칩을 개발하고 있다.

 IPTV 가입자 수는 현재 180만가구다. 통신 3사에 따르면 올해 300만가구 이상으로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차 중국 내 IPTV 수요도 2013년까지 1000만가구로 늘 것으로 예측돼 시장 전망이 밝다.

 서 사장는 “PMP·MP3플레이어 등 미디어기기·내비게이션·차량용 오디오·휴대폰 등 사업군에 셋톱박스 분야를 추가해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기존 제품들의 수요 하락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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