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002/100217053129_54108371_b.jpg)
다음달 3일 상장하는 대우증권의 1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이 1년 안에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린코리아 스팩의 합병 전략 및 계획을 공개했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은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은 설립 1호, 상장 1호에 이어 합병 1호 타이틀도 가져가겠다”며 “내년 이 시기쯤 반드시 첫번째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대상은 당초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으로 한정했지만 산업 전분야의 유망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배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스팩 대표는 “단순하게 합병으로 스팩을 해체할 것이 아니라 추가 M&A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며 “2차 M&A 시점에 보다 높은 수익률 낼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담보한 기업을 합병 대상으로 꼽은 만큼 현실적으로 기업 가치가 2000억∼30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기업을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 산업을 한정하지 않고 유망 기업으로 기업을 넓혔다”고 밝혔다. 증자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고려하는 상장사도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
스팩 제도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운영 전략은 안정성에 무게를 뒀다. 공모자금 예치 비중을 규정(90%)보다 높은 96%로 설정해 합병 실패 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손실을 최소화한다. 지성배 대표는 “공모자금의 96%를 예치하기 때문에 합병에 실패해도 예치금 이자 등을 고려하면 원금 대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영진들에게 별도의 합병 성공보수를 지급하지 않고 주식매수선택권도 주지 않는 등 내부 통제를 엄격히 했다.
그린코리아 스팩은 오는 22일부터 2일간 청약을 거쳐 3월 3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2500∼3500원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성배 대표는 “국내 자본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스팩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M&A 시장에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일반 IPO나 우회상장을 준비해온 기업 역시 까다로운 절차와 우회상장 리스크를 줄여 증시에 입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