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미국 특허방어펀드인 ‘RPX(www.rpxcorp.com)’에 가입했다. 전세계 IT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 괴물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RPX도 설립 1년여 만에 빠르게 회원사를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는 지난해 RPX에 가입한 바 있다.
17일 EE타임스·비즈니스와이어 등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팜 및 4개 정보보호 SW 업체들과 함께 RPX 회원사로 신규 가입했다. 이로써 RPX는 지난 2008년 11월 설립된 이래 불과 1년여 만에 35개 주요 IT 기업들을 회원사로 확보하게 됐다.
RPX는 회원사들로부터 일정액의 연회비를 모아 분쟁 소지가 있거나 회원사들의 핵심 사업에 관련된 특허 기술을 매입해 관리한다. 특허 괴물로 불리는 지식재산관리회사(NPE)들의 특허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연회비는 기업 규모에 따라 통상 3만5000(약 4000만원)∼490만달러(약 56억원) 수준이다.
RPX는 지금까지 모바일·인터넷·통신·네트워킹·가전·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2억달러(약 2290억원) 이상을 들여 총 1300여건의 특허를 매집했다. 설립 1년여 만에 시스코·소니·노키아·HP·IBM·필립스·삼성전자·LG전자 등 전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대거 회원사로 참여, 빠르게 덩치를 불려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인텔은 그동안 주요 IT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RPX 가입을 미뤄왔다. 자사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출신 직원들이 함께 설립한 특허관리회사 ‘IV’가 있었기 때문이다. IV의 경우 과다한 멤버십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최근 RPX와 같은 신생 특허방어펀드들에 시장의 문호를 열어주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NPE들이 제기한 미국 내 특허 소송 건수만 2008년 대비 30%나 늘어난 467건에 달했고, IT 기업들이 특허 분쟁에 쏟아부은 돈도 30억달러(약 3조4300억원)를 웃돌았다고 RPX는 주장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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