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20년까지 자국 1억 가구의 인터넷 평균 속도를 초당 4메가비트(Mbps)에서 100Mbps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100Mbps 이상으로 인터넷 속도를 끌어올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울트라(ultra) 고속 인터넷 시험환경(테스트베드)’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통신사업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못해 조롱할 정도로 차가웠다.
16일(현지시각)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은 워싱턴디시에서 열린 국가공익규제기구위원연합(NARUC:National Association of Regulatory Utility Commissioners) 콘퍼런스에서 이러한 인터넷 진흥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발표할 ‘국가 광대역통신망 구축계획(NBP: National Broadband Plan)’의 일부인 고속 인터넷 구현 방안을 미리 공개한 것. 주요 통신사업자의 투자를 촉진해 10년 안에 1억 가구의 인터넷 속도를 100Mbps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요체다. 특히 저소득, 소수 집단·부족, 시골, 장애인 가구의 보급률을 끌어올려 모든 시민의 인터넷 접속권을 보장하려는 정책 의지가 시선을 모았다.
게나촙스키 위원장은 “지금 대략 1400만여 미국인이 광대역통신망에 접속조차 하지 못한다”며 “미국 광대역통신망 보급률이 65%에 불과하나 싱가포르가 88%, 한국은 95%”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더 빠른 인터넷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FCC의 NBP가) 야심 차되 달성할 만한 목표들로 설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몇몇 통신사업자들은 이러한 FCC의 계획을 조롱했다.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에드워드 뮬러는 “100메가비트는 꿈에 불과하다. (FCC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무엇보다 미국 고객이 (100메가 인터넷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구글이 (빠른 인터넷과 관련한) 어떤 기술을 개발했다면, 차라리 그들과 제휴하고 싶을 것”이라며 ‘1기가비트(Gbps)급 인터넷을 시험하겠다’는 구글과 이러한 구글의 계획을 칭찬한 게나촙스키 위원장을 싸잡아 비꼬았다.
AT&T도 인터넷 투자 관련 규제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버라이즌은 ‘50Mbps’급 인터넷 구현을 제의하는 등 FCC의 계획을 비켜갈 의사를 내보였다.
파이퍼제프리의 시장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라슨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소비자가 돈을 쓸지에 관해 세심하게 살펴야만 할 텐데, (FCC의 제안에 따른 100Mbps 인터넷에)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훌륭한 목표이되 조금 과도한 야심”이라고 풀어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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