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개막한 ‘뉴욕 패션 위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IT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리바이스가 애플과 협력해 옷과 ‘아이팟’을 결합한 ‘아이팟 진스’와 같은 입을 수 있는(웨어러블) IT기기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웨어러블 IT가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거두면서 실제 일반인들이 입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DG뉴스는 16일 스탠포드 대학 연구실에서 섬유 자체로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 같은 휴대형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섬유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로 만들어진 특별한 ‘잉크’에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코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들 나노튜브는 사람 머리카락의 5만분의 1 굵기로 전도성이 있다. 이 섬유는 여러 번 세탁한 후에도 전자를 수용하는 상태로 남아있게 돼 옷으로 만들 수 있다. 이후 더 진보된 처리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충전뿐만 아니라 섬유 배터리를 활용해 거위털이나 무거운 옷감을 사용하지 않고도 따뜻한 옷을 만들 수 있다. 전기담요처럼 자체 발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킷이나 장갑 등 방한용 패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기 발광다이오드(LED) 기술도 패션 업계에 영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 플라스틱, 유리, 섬유 등 모든 재료를 조명처럼 빛날 수 있게 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됐기 때문이다. 걸음을 뗄 때마다 빛이 나는 어린이용 신발처럼 걸을 때마다 조명이 켜지는 바지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셔츠에 일반적인 로고나 무늬 대신 전자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이나 애니메이션도 디자이너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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