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스마트폰·컨버전스 공세 `反 애플`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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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통신업체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가한 SKT가 3D 입체기술이 적용된 BBC 다큐멘터리를 시연하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경쟁이 이번에는 장소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겨 첨단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모바일OS 등 각사의 ‘비밀병기’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의 자웅을 겨루고 있다. 또한 ‘반 아이폰’ 전선이 형성되면서 구글과 삼성전자, LG전자, MS 등이 각종 첨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0’에서 삼성전자·소니에릭슨·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컨버전스로 대변되는 첨단기기를 대거 출품, 화려한 정보통신 쇼를 전개하고 있다.

 MWC 2010은 특히 ‘반 애플’ 전선이 형성되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기술 및 기능 중심적인 전시회에서 벗어나 사용자 친환경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중심의 차세대 서비스·기기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승리욕을 불태우고 있다.

 ◇스마트폰 경연장=이번 MWC 행사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말해주듯 스마트폰의 화려한 쇼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오는 2013년 4억대에 육박할 것이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 확대되는 스마트폰 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18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팔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4∼5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독자 개방형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1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바다폰은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1㎓ 프로세서, 500만 화소 카메라, 와이파이(Wi-Fi), GPS 등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또한 기존 아몰레드 휴대폰보다 5배 이상 선명한 ‘슈퍼 아몰레드폰’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터치센서를 내장해 기존 아몰레드폰 보다 선명도가 5배 이상 개선됐다. 사진,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소니에릭슨도 스마트폰 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엑스페리아 X10과 함께 심비안 기반의 비바즈를 공개했다. 비바즈는 풀HD 비디오 특화폰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LG전자와 노키아, 모토로라는 특별히 전시부스를 열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애플 포위’ 대작전=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반 아이폰’ 전선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중심에는 안드로이드OS가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에릭슨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폰 OS인 윈도모바일7을 처음으로 공개한 자리를 갖는다. 특히 마이크로소트프는 윈도모바일7을 탑재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 ‘쥰폰(가칭)’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구글의 넥서스원처럼 720p 영상재생 능력과 5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 지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MS의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시장에서 MS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가운데 아이폰 처럼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표 ‘MS폰’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도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폰 ‘넥서스원’ 홍보와 함께 안드로이드OS에 대한 글로벌 제조사와의 ‘협력미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역시 올해 20여종의 스마트폰을 글로벌에서 출시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안드로이드OS를 탑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요 관계자들은 구글과의 사업자 미팅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젠 4G 이통시장=2012년께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표준화가 잰걸음을 떼고 있는 LTE와 모바일 와이맥스의 주도권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4G(세대) 이동통신 대표 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특히 친환경 모바일 와이맥스 기지국 장비인 ‘모바일 와이맥스 U-RAS 스마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통신기기 회사인 에릭슨도 3G보다 10배 이상 전송속도가 빠른 4G LTE 통신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국내 이통사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이 4G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중대형 빌딩과 가정 등 작은 공간에서 무선인터넷 고속 서비스가 가능한 IB셀과 펨토셀, 초저가 옥외형 기지국 OD셀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해외 판매를 위해 전시회 기간 중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도 가진다. 또한 LTE를 통해 풀 HD급 3D입체 영상 스트리밍 기술과 실시간 고화질 동영상 전송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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