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범죄’…유튜브에 발목 잡혔다

미국 버지니아주 서포크 경찰은 지난 12월 시내 한복판에서 대낮 대규모 난투극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지만 허탕을 쳤다. 수일동안 가담자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실마리는 엉뚱하게도 ‘유튜브’에서 잡혔다. 사건 발생 며칠 뒤 휴대폰으로 촬영한 생생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용의자 7명을 단숨에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

소셜미디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찰이 증거 확보나 수사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0일 전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나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릭커, 트위터 등이 대표적이다. 사건을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은 목격자들이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범죄자의 경우 자기 과시를 위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경우가 늘어 검거율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폴 경찰은 최근 4명을 폭력 혐의로 체포했는데, 이들의 경우 범죄장면을 촬영해 직접 유튜브에 올려 꼬리가 잡혔다.

제시 가르시아 경관은 “ ‘미국의 가장 바보 같은 범죄들’ 같은 TV쇼를 스스로 제작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사람들도 이 같은 동영상에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른 정보를 경찰이 미리 확보해 사건을 막기도 한다. 테네시주 경찰은 최근 일부 주민들이 특수 개조된 자동차로 짧은 거리를 달리는 경주인 ‘드레그 레이스’를 불법으로 개최한다는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수하고 관련자 4명을 체포했다.

테네시주의 데이비드 레이빈 형사사건 전담변호사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익명성을 믿고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의뢰인을 만나면 가장 먼저 소셜네트워크 계정부터 폐쇄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