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신용파생상품 거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파생상품 계약잔액은 2008년 6월 7조8천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12조4천억원, 지난해 6월 15조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1년 만에 92.3%나 급증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경우 신용파생상품 계약 잔액은 2008년 6월 말 1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6월 4조6천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신용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국내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은 신용파생상품 거래를 위해 국내 우량기업들의 외화표시 채권에 대해 외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CDS 보장매도계약을 체결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CDS를 재판매하거나 이를 변형해 CLN(신용연계채권)이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등으로 판매한다.
외국 금융기관은 국내 증권사 등에 프리미엄을 주고 보유 우량채권 부도 시 손실을 보전받고, 국내 투자자들은 고금리를 받고 해당 채권의 부도 시 투자원금 지불을 약정한다. 증권사 등은 이 같은 거래를 중개해 이익을 챙긴다.
금감원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신용파생상품 거래가 활성화됐다”며 “외국 금융기관은 한국기업의 신용위험을 높게 평가한 반면, 국내 증권사 및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높게 평가하지 않아 거래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신용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국내 9개 증권사의 신용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이익은 330억원으로 전 회계연도 전체 22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물 CDS 프리미엄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신용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신용파생상품 거래는 활성된 반면 글로벌 신용파생상품시장 거래잔액은 2008년 6월 57조4천억달러에서 지난해 6월 36조달러로 축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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