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CO?) 포집을 넘어 자원화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CO?연구단(단장 전희동)은 제철산업에서 발생하는 CO?를 포집하고 이를 자원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연구단은 제철소에서 활용되지 않고 있는 중저온의 폐열을 회수해 CO? 포집 공정에서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포집한 CO?를 일산화탄소(CO)로 전환해 제철공정에서 필요한 환원제(코크스)를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가과제로 2014년까지 수행하게 될 이 연구에는 RIST뿐만 아니라 포스텍·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
전희동 RIST CO?연구단장은 “국내에는 CO?를 대용량으로 저장하는 장소가 많지 않고 연구인력과 비용이 부족해 포집 및 저장기술이 단기간에 구체화되기 힘든 실정”이라며 “CO?의 자원화가 대안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 개발은 CO? 포집과 자원화 그리고 통합공정 3개의 과제로 이뤄져 있다. 전 단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연간 30만톤 규모의 CO?를 상용화하는 기술의 확보”라고 말했다.
RIST에는 CO?연구단 외에 친환경 기술을 연구하는 에너지환경연구소(소장 손진군)도 있다. 손진군 에너지환경연구소장은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청정 환경기술, 공정시스템의 최적화를 위한 연구를 폭넓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에너지자원연구본부 △그린환경연구본부 △시스템솔루션연구본부 △광양환경연구실 4개의 부서로 구성돼 있다.
김기홍 본부장을 주축으로 하는 에너지자원연구본부에서는 총 2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고효율 저공해 연소기술,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에너지분야와 슬래그(광석으로부터 금속을 빼내고 남은 찌꺼기) 해양 활용 기술 등 자원리사이클링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린환경본부는 대기 및 수질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본부가 개발한 기술로는 △환경 분석 및 측정 시스템 △폐수처리장 자동제어 기술 △폐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 기술 등이 있다. 특히 환경 분석 및 측정 시스템은 공정용액이나 폐수, 대기중의 특정물질을 분석하는 기술로 불소폐수 처리공정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시스템솔루션연구본부는 로봇·센서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으며, 산업설비 자동화 기술의 상업화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손 소장은 “국내 부품·재료 산업이 첨단산업환경에서도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목적에 맞는 설비 및 자동화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양환경연구실은 산업현장의 환경질 개선과 생태계 보전 및 복원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연구실은 2013년부터 음식물쓰레기 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폐수를 혐기소화(밀폐공간에서 미생물로 발효)해 바이오가스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