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진흥원 조직과 달리 전파진흥원 직원들은 현장업무가 많다.
정책지원과 진흥 업무는 물론 무선국 품질검사와 연구개발 기획센터까지, 전파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전파진흥원 직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지하철에서 DMB를 즐기고, 머나 먼 태평양 바다에서도 원양어선과 통신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선국의 힘이 크다.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무선국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지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는 역할을 전파진흥원 직원들이 묵묵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홍 한국전파진흥원장은 올 해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로 ‘현장경영’을 선포했다. 그리고 전국 곳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직원들의 애로 사항을 ‘앉아서’ 보고로만 들을 수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함께 현장업무를 해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게다가 전파진흥원은 무선국 검사와 검정업무를 하면서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다. 전파가 기본이 되는 방송통신 인프라를 몸으로 체득하는 효과도 기대한다는 것이다. 전남 도서지역, 부산의 원양어선, 인천공항의 항공기 등등 모두 그가 이제부터 둘러봐야 할 무선의 거점들이다.
유 원장은 남들보다 먼저 CEO 자리에 올랐으며, 오랫동안 ‘대표자’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늘 실제 직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직장생활의 애환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현장경영’이다.
그는 이달부터 진흥원 핵심 업무 중 하나인 무선국 검사업무를 체험하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장 어려운 오지 지역과 선박 무선국 검사 등을 검사원 직원들과 같이 해 무선국 검사에 대해 직접 체험을 할 계획이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걸음 더 나아간 전파진흥원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어떤 지역은 업무로드가 적정치의 두 배에 달한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며 “앉아서 보고를 받는 것과 직접 애로사항을 느끼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선 검사업무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피부로 느끼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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