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나눠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이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까. 모토로이를 사용해보고 아이폰과 비교해 봤다. 결과는 멀티미디어에서 모토로이가 돋보였으나 반응속도나 콘텐츠 면에서는 아이폰이 여전히 앞섰다.
◇선명한 화질 모토로이 ‘승’=모토로이의 압권은 역시 알려진대로 ‘멀티미디어’에 있었다. 유튜브나 지상파DMB를 시청하면 800만 화소를 통해 고화질(HD) TV급의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 역시 시중에 있는 구형 디지털 카메라보다 월등한 화질을 자랑했다. 명함 및 문서 인식기능 역시 깔끔했다. 명함을 카메라로 찍으면 자동으로 전화번호부에 이름, 휴대폰 번호, 회사번호, 주소 등이 저장된다. 그야말로 고화질 멀티미디어의 향연이다.
DMB 및 라디오 기능이 들어가 출퇴근 길에 늘 무언가를 귀에 꽂고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한국인의 성향에 최적화했다. 이 밖에 책상에 올려놨을 때 탁상시계로도 이용 가능한 모토로이 충전 거치대는 다른 스마트폰에 없는 액세서리로 기본 부품에 포함돼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승’=모토로이의 가장 아쉬운 점은 ‘속도’였다. 아이콘 하나를 누를 때 넘어가는 속도가 아이폰보다는 느렸다. 다이얼 화면으로 전환 시에는 반박자씩 느려지는 흠을 보였다.
특히 기대했던 캠코더는 화질은 깨끗했으나 촬영 기능이 기존 풀브라우징 폰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이마저도 버그 때문에 갑자기 꺼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정비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너무 성급하게 출시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1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한 아이폰에 비해 모토로이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2만 개를 밑돈다. 인기 랭크에 오른 애플리케이션들은 대부분 영문판이다. 아직 시장이 열린 지 얼마 안돼 내용은 초보 수준이다. 쿼티자판 대신 탑재한 하프쿼티 터치자판은 아직까지 국내 휴대폰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시스템이라 개인에 따라 적응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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