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분산형전원-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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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숭실대학교 교수

 “분산형전원의 보급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모두 그 속에 있습니다.”

 김재철 숭실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분산형전원 관련 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수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네덜란드나 일본 같은 분산형 전원 강국들은 기존 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여건이 더 좋은 편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조선산업은 태양광·풍력산업으로 자연스런 전환이 가능하고 정보통신·컨버터·인버터·케이블 분야에서는 이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에너지저장기술·정보통신기술·전기자동차 등 분산형전원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의 테스트베드로서 분산형전원의 미래를 제주도에서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방향통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전기요금을 다르게 부과해 피크부하를 피할 수도 있고 일반 가정에서 특정 시간대에 전기를 얼마나 사용할지 공급자에게 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이익, 그 이상의 편익이 생기는 거죠.”

 김 교수는 특히 신재생에너지발전원과 기존 전력망과의 계통연계 부분도 제주도에서 미리 점쳐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현재 전체 소비전력의 30% 가량을 풍력발전으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주파수와 전압이 불안정한 전력을 기존전력망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도입과 그 기반이 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촉진법’ 등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반해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출력의 변동이 심하고 전력의 예측이나 조정이 어려워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하나의 거대한 분산전원이 되는 겁니다. 에너지저장시설만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고압직류송전(HVDC)망을 설치해 기존 전력망과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앞으로 계통연계부분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분산형 전원 계통연계기준 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통연계 안정성과 관련해 최소한의 기준조차 설정되지 않았지만 그 기준이 설정될 만큼 분산형전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5∼10년만 지나면 우리나라가 분산형전원분야에서 일류국가가 돼 있을겁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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