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실패도 하고 그러는데,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세요.”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입주기업대표·예비창업자·대학생들과 창업관련 간담회를 가지며 벤처 기살리기에 나섰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분위기가 화기애애 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20여명의 참석자중 대표 7∼8명이 건의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하며 벤처기업인과 벤처기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디스플레이용 재료를 만드는 한 회사 사장이 “청년인턴제가 있는데, 고용보험이 5인 이상 기업만 되고 우리 같이 직원이 4명인 기업은 해당 안된다”고 하자 배석한 중기청장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고, 중기청장은 “조정하기 위해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벤처기업이 한번 망하면 끝이 아니라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과 입장을 같이 했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업체 대표가 재창업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건의하자 “처음보다 두번, 세번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면서 “재창업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한방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한 벤처인은 과거의 경험을 들려주며 산학연 공동 연구에 대한 문제를 제기 했다. 그는 “정부 출연기관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 있었는데, 출연연이 더 힘이 쎄니까 마치 출연연이 혼자 개발한 것 처럼 소개되더라”면서 이의 시정을 요구하자 이 대통령은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밖에 기술력보다 매출 규모 등에 좌우되는 현행 대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됐다. 대통령은 배석한 중기청장에게 시정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기도 올해 업무보고에서 “대한민국이 지역별로 똑같이 나누는 균형이 아니라 차별된 지역에 맞는 특성화된 발전을 시켜야 한다”면서 “(지역)균형은 나누는 게 아니라 특화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안산=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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