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움츠러들었던 미국 기업들의 지출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실적이 바닥을 친 뒤 회복세를 보이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프라인 기술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부터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트워크 장비나 컴퓨터 서버 등 기술제품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침체 이후 미국 기업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4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기술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지출규모가 연율 기준 13.3%(인플레 감안 수치) 증가해 지난 2006년 초 이후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전날 호전된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증하는 것이다.
시스코는 직전분기 순이익이 18억5천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15억달러보다 23% 증가했고, 매출도 91억달러에서 98억달러로 8% 늘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장비구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던 시스코의 매출과 순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약 1년만에 처음이다.
시스코의 존 챔버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제가 새로운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이는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강력한 턴어라운드(수익성 회복)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이런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조만간 3천명의 근로자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시스코뿐 아니라 인텔도 기업 서버시스템에 대한 컴퓨터 칩 판매가 42% 증가했고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판매업체인 사이베이스도 분기 순익이 34%나 늘면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중 금융업을 제외한 255개사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평균 47% 증가했고 매출은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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