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엑스가 모바일 쇼핑도 발목잡아

인터넷몰 결제시스템, 스마트폰과 호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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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인 알라딘은 엑티브액스를 없애고 에이잭스와 자바 스크립트 등 표준 기술로 사이트를 개편, 각종 스마트폰에서 주문 결제를 할 수 있다. 구글폰으로 알라딘을 접속한 모습.

 최근 아이폰을 구입한 회사원 A씨. 지하철을 타고 가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려고 유명 쇼핑몰 접속을 시도했다. 설을 맞아 음식 준비에 필요한 ‘전기 프라이팬’을 장만하려는 것. 쇼핑몰에 연결하니 유선 인터넷에서 보이던 제품 사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로그인을 하고 주문을 시도했다.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상품이라 사진이 안 보지만 그냥 결제하기로 했다. 그런데 결제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결제창이 나타나지 않는다. 손안의 PC로 만능인 줄 알았던 스마트폰에서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없어 황당했다.

한국 인터넷 환경을 누더기로 만든 ‘액티브엑스’ 프로그램이 또다시 모바일 전자상거래를 가로 막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은 액티브엑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결제를 해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는 쇼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액티브엑스는 웹에서 응용프로그램을 이용자의 PC에 설치하도록 하는 기술로 국내에선 보안프로그램과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웹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쇼핑 확산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뒤늦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식의 대처를 하고 있다.

 지마켓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무료로 올려놨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외에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결제가 가능한 카드는 BC카드와 현대카드 등 2종류로 완전한 서비스라 할 수 없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소호몰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부담이 커 발만 구르고 있다. 패션, 의류, 잡화 등이 주로 입점하는 소호몰은 대부분 임대몰로 오픈마켓 사업자가 쇼핑몰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결제 서비스 지원은 요원하다.

 김현진 레인디 사장은 “전자상거래 문화가 아이폰 등 스마트폰 기반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데, 액티브엑스로 얼룩진 결제 문제가 발전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창 오픈웹 대표(고려대 법대 교수)는 “고립된 한국의 웹 환경에서 무조건 별도 플러그인이나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에 의존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반성해야 할 때”라며 “모바일 인터넷의 올바른 해법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아니라 표준 웹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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