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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가장 많은 달…산불도 크게 증가
2003년 2월18일 대구 중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 사망(부상 148명), 2007년 2월11일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로 10명 사망(부상 7명), 2008년 2월10일 서울 국보 제1호 숭례문 화재로 문루 2층 90% 손실(1층 10%)….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가슴을 아프게 했던 화재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2월에 일어났다는 것. 지난해에도 정월대보름인 2월9일 경남 창녕군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도중 산불이 일어나 88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참사를 빚었다.
주요 화재 사건뿐 아니라 2월은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99~2008년) 국내에서 일어난 화재는 월평균 3030건이다. 하지만 2월엔 월평균에 비해 612건(20.2%)이 늘어난 3642건에 달했다. 또 2월은 다른 달보다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연평균 41건보다 31건(75.6%)이나 많은 72건의 산불이 2월에 일어났다.
이처럼 2월에 화재가 잦은 가장 큰 이유는 건조한 날씨 탓이다. 산불은 겨우내 산에 오르지 못했던 등산객들이 날씨가 풀림에 따라 앞다퉈 산행에 나서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발표한 ‘올 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을 보면, 특히 설 연휴기간에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설 연휴에만 하루 평균 138건씩 414건의 화재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설 연휴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도 5년 평균 23억원에 달했다.
설 명절을 맞아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주택·상가 등에서 화기 취급이 증가하고 전열기기 사용도 늘어나는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매년 2월 화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지난해 2월엔 화재발생건수와 피해규모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지난해 2월엔 최근 3년(2007~2009)간 2월에 발생한 화재 평균건수 5055건에 비해 20.0%(1010건)나 줄어든 4045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26명으로 3년 평균(47명) 대비 44.7%, 재산피해도 192억원으로 3년 평균(257억원) 대비 25.3% 줄었다.
화재 장소별로는 비주거(33.8%)와 주거(23.3%)가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발화요인은 부주의가 2007건(49.6%)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 924건(22.8), 방화(의심 포함) 324건(8.0%) 순으로 조사됐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2월에 발생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 현황을 살펴보면, 담배꽁초가 가장 많은 557건(27.8%)을 차지했으며, 쓰레기 소각 273건(13.6%), 불장난 250건(12.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설 명절과 대보름 앞뒤로 ‘화재특별경계근무’ 등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예방활동 내용은 △재래시장 등 다중밀집시설 안전관리 실태 점검 △초동진압태세 확립, 상황발생시 신속 대응 △예방 순찰활동 강화 및 휴무업체 특별 관리 △불놀이, 논두렁 태우기 행사 등 특별 지도ㆍ관리 등이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