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태양전지 분야 ‘격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태양전지 양산공장 증설에 착수, 태양전지 분야에서 격돌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내 기흥공장에 100㎿ 규모의 결정질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LG전자도 2011년 가동 목표로 연산 120㎿ 규모의 태양전지 제2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서정원 삼성전자 상무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엑스포솔라 2010’에서 “연내 기흥공장에 100㎿ 규모의 결정질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기흥에 30㎿급 태양전지 시험 생산라인을 준공한 삼성전자가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스크린 프린팅 방식을 이용해 양산 효율 18%를 달성한 255W급 단결정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양산 효율 18%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생산 업체가 거의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생산된 모듈은 양산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하게 되며, 프리마케팅 차원에서 국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에너지관리공단과 독일 TUV, 미국 UL 등에 제품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최동욱 삼성전자 광에너지사업팀 상무는 “세종시가 될지 어디가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대규모 공장을 증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경북 구미에 연산 120㎿ 규모의 태양전지 제1 생산라인을 준공한 데 이어 2011년 가동을 목표로 같은 규모의 제2 라인을 추가하기로 하고 오는 3월 안에 공사를 발주한다. 이 생산라인이 완성되면 LG전자는 연간 240㎿의 태양전지 양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330㎿ 규모인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2위다.

 지난해 12월 시험 생산에 들어간 제1 생산라인은 이르면 3월 중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양산될 제품은 결정형 실리콘 태양전지로 다결정 16%, 단결정 17% 효율 모델이다. LG전자 역시 제1, 2 라인을 거쳐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조관식 LG전자 솔라셀사업팀장(상무)은 “240㎿급 공장은 대규모 양산체제로 가기 위한 단계를 밟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생산 능력을 갖는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박막형 태양전지 양산 시기에 대해 양사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각각 10.4%와 11.3%의 광변환 효율을 달성한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과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방식 박막 태양전지의 사업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1.1% 효율을 가진 대면적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한 LG전자도 먼저 올해까지 연구개발에 전념하기로 한 상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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