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261)직장탐구생활-들이대는 부하, 완전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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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젊었을 때는 선배 책상 닦고 재떨이 비우는 것은 기본에 담배 심부름도 했다. 선배는 하늘이고 신이었다. 선배가 퇴근하기 전에는 화장실도 못 갔고 선배가 꾸중하면 코가 땅에 닿도록 반성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야근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상사가 버젓이 있는데도 탈탈 털고 퇴근하고, 싫은 소리라도 할라치면 섭섭하다며 고개 들고 말대꾸다.

상하관계에 개념이 없는 후배, 위아래도 없고 하늘 아래 무서운 게 없다.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할지 시대 탓으로 돌리며 큰 기대를 말아야 할지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아프다.

 갈수록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해 가는 신세대에게 이런 것은 고리타분한 문제다. 상사는 하늘이 아니라 나보다 경력 많은 동료일 뿐이다. 게다가 상사의 표정부터 심기까지 헤아리며 보좌하는 훈련을 신세대는 받지 못했다. 상사의 헛기침은 감기증상일 뿐이고 상사가 뒷목을 잡으면 갱년기 증상으로 여긴다. 상사는 눈치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일 뿐이다. 이럴 때 요즘 애들 운운하며 예의범절을 가르치자고 덤벼드는 것은 스스로를 고독하게 만드는 일이다. 회사는 인성교육을 하는 데가 아니라 이익을 만드는 곳이다. 도덕시간에나 나올 법한 경로 우대는 학교에서 이미 배워왔거나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 ‘기본이 안 돼 있어, 나 때는 안 그랬다’ 식의 개인 경험과 가치관을 강요하면 납득하기 쉽지 않다.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상사가 조직의 팀워크와 원만한 업무처리를 위한 명분으로 조언해도 받아들일지 말지다. 어른으로 대접받으려고 하기 보다 어른으로 존경받도록 노력하자. 예전에는 나이만 먹어도 어른 대접을 했지만 요즘은 나이와 성숙도와 능력과 호소력을 모두 갖추어야 어른 대접을 받는다. 슬프지만 예전보다 어른 대접 받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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