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한국 우수 벤처에 투자 확대”

CDMA 원천 기술 업체인 퀄컴이 국내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퀄컴은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과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동반 성장을 해왔다”면서 “윈윈 전략을 보다 강화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한국의 유망 벤처 기업을 발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그 첫 단추로 국내 벤처 업체인 펄서스테크놀로지에 4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펄서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오디오 앰프용 프로세서를 개발, 세계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는 오디오 분야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제이콥스 회장은 “펄서스에 대한 투자는 장기 프로젝트의 첫 걸음에 불과하다”며 “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이 있는 한국 벤처 기업이라면 언제든 지 추가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투자 규모나 투자 기업수 등은 제한을 두지 않고 기술 가능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이날 벤처 투자와 함께 한국에 연구개발센터(R&D)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퀄컴의 해외 R&D센터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다. 초대 연구소장에서는 퀄컴 본사 R&D 부문 상무인 이태원 박사가 선임됐고, 한국 R&D 센터의 연구과제로는 멀티미디어를 비롯 반도체, 디스플레이, 센서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첫 번째 과제는 멀티미디어 솔루션 분야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퀄컴은 항소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미 밝혔듯 우리는 공정위 심결에 대해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며, 법적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4일 불공정행위에 대한 공식 의결서를 퀄컴 측에 전달했으며 항소를 할 경우 공식의결서를 받은 날로부터 한 달 이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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