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브랜드를 내걸어 가며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큰 차이가 없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맞춤형 자산관리’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펀드 추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런 지적의 요지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활발해진 증권사 자산관리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경쟁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시스템 이름이던 ’POP’를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표 브랜드로 변모시켰고, 우리투자증권도 상품 이름이던 ’옥토폴리오’를 브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CCOUNT(어카운트)’, 대우증권은 ’STORY(스토리)’라는 브랜드를 새로 도입했고 현대증권도 ’QnA(큐앤에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웠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상 고객 범위를 크게 넓힌 점도 눈에 띈다.
몇년 전만 해도 수억∼수십억원의 투자 자산을 가진 고객들만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수백만원대의 자금을 가진 이들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산관리 서비스들의 속내는 대부분 ’펀드 추천’에 그치는 실정이다.
대형 증권사 A사의 투자편성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투자 자산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펀드와 주식, 채권이었다.
다른 대형 증권사 B사의 경우 고객의 생애 주기별 목표에 맞게 자산 배분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제시되는 상품은 대부분 국내외 펀드였으며 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몇가지가 포함돼 있을 뿐이었다.
C증권사 관계자는 “다양한 해외 투자상품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 회사 상품 설명서에 수록된 자산 배분 현황은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주식관련 파생상품들이었다.
이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표방하는 증권사들이 단순한 상품 추천 수준을 벗어나 투자자의 상황에 맞는 자문 서비스와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다소 차이나는 부분들이다.
자산관리 보고서들을 살펴보면 주식이나 펀드 뿐 아니라 외환과 원자재, 부동산 시장에 대한 동향 설명이나 간략한 분석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역시 펀드 추천 일색이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당장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이런 실상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종합자산관리(CMA)서비스의 활성화와 펀드판매사 이동제도 도입을 비롯해 증권사 입장에서 실질적인 자산관리 안내를 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고 있고, 그에 맞춰 국내외에서 다양한 투자상품을 발굴해 필요한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중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사람들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 역시 일선 지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펀드를 주로 다루게 되는 배경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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