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태양광 국가인 중국이 태양광 표준 제정을 위해 핵심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에스티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는 최근 중국의 대표적 태양광 업체인 잉리그룹과 창저우텐허가 제출한 태양광 기술 연구 계획을 ‘제2차 56개 국가중점실험실’ 프로젝트에 각각 포함시켰다.
두 회사는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인재육성·학술교류·연구성과 산업화 등을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단지 구축에 주력하게 된다. 결정질 폴리실리콘·태양전지·태양광 부품·발전 시스템 등 태양광발전 기초 및 응용기술 연구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중국이 이처럼 태양광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태양광 표준인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창저우텐허·우시상더 등 세계적 태양광 기업들이 밀집한 장쑤성에서 생산한 부품의 98%를 수출하고 있고, 이 가운데 82%는 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유럽의 IEC나 미국의 UL 등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표준인증을 획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증 획득 기간이 10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도 문제다.
반면에 중국은 표준인증 제도가 없어 외국 제품이 중국에 들어올 때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독자적인 기술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중국 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핵심기술과 혁신 능력이 부족한 것이 태양광 분야 표준 제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국가 차원에서 태양광산업 연구개발센터·테스트센터·인증센터·정보센터 등을 구축해 기업들이 태양광산업 발전단지 등을 개발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표준화연구원 정보표준화연구소 워이훙 부소장은 “중국은 핵심기술 개발과 산업화 추진을 통해 태양광산업 기술 규범과 산업표준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가표준화 위원회는 이미 태양광 표준 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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