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빛난 소디프신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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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용 특수가스 전문업체 소디프신소재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딛고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으로서는 보기 힘든 2년 연속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한편, 업황 상승에 따라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디프신소재(대표 정순천·조백인)는 지난해 1800억원 안팎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600억원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여전히 30%가 넘는 견조한 이익률을 유지하게 됐다. 이 회사는 상반기 중에 연간 1000톤 규모의 삼불화질소(NF?) 신규설비를 가동하는 한편, 모노실란(SiH?) 생산량도 2000톤 가량 늘린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 2700억원에,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OCI가 지난해 10월 장외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함으로써 창업주인 이영균 전 대표이사와의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모노실란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다. 소디프신소재는 현재 국내 모노실란 시장 점유율 30% 안팎을 기록 중이다. 경상북도 영주 생산공장이 LG디스플레이 구미 LCD라인 지척인 덕분에 LG디스플레이 모노실란 제1공급사의 지위를 꿰차고 있다.

최근 국제 모노실란 가격이 1㎏당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생산원가가 30∼40달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크게 매력적인 사업이다. 특히 모노실란의 경우 반도체·LCD에 이어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기존 고객사인 일본 샤프가 오는 2분기 중 a-Si 박막 태양전지 양산에 들어갈 경우 대규모 공급 가능성도 점처진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도 내년까지 a-Si에 대한 연구개발을 끝낸 뒤, 양산투자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디프신소재의 신규 모노실란 제품이 독일 ‘린데일렉트로닉스’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특수가스가 사용되는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당분간 안정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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