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세계는지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아이티 지진으로 지구촌이 슬픔에 잠겼지만 검색어에서는 각 국가 이슈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은 특공병력 파병, 지원 등 정부의 아이티 지원 움직임 때문에 아이티 관련 검색어가 순위에 2개나 올랐다. 아이티 뉴스가 2위에, 아이티에서 끊임없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가 5위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유명 여배우 카일리 미노그의 동생 다니 미노그의 혼전 임신이 눈길을 끌어 3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 선언 여파로 구글이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부른 노래가 최고라고 발언한 가수 황링의 이름도 2위에 올라 구설수의 주인공이 됐음을 보여줬다. 일본에서는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일본항공(JAL)이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JAL 상장폐지’가 3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루블화 지수 급상승의 영향으로 루블화 표시지수 MICEX가 4위에 올랐다.

 

<미국>

 역시 미식축구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대단했다. 유명 미식축구 감독인 레인 키핀 감독이 테네시대학에서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네티즌은 일제히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언론은 레인 키핀 감독이 대학을 떠난 행보와 테네시대학에 그를 대신할 감독으로 누가 올지 집중적으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무명에 가까운 민카 켈리라는 배우가 구글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민카 켈리는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최고 유격수인 데릭 지터의 새로운 여자친구로 최근 데릭 지터가 그녀를 위해 유명 휴양섬인 ‘카누안’을 통째로 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데릭 지터는 과거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머라이어 캐리 등과 교제한 바 있다.

<영국>

 유명 가수 카일리 미노그의 여동생인 다니 미노그가 3위에 올랐다. 다니 미노그는 최근 ‘엑스 팩터(X Factor)’쇼 심판관으로 활약 중인 방송인으로 전직 럭비선수 크리스 스미스와 교제 중이다. 최근 그녀가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이 커플은 대리인을 통해 “2010년에 새로운 가족이 생길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흥분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을 통해 1985년부터 20년 이상 방영된 드라마 이스텐더스 예고편이 5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런던 동쪽에 가상지역을 설정해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영국 국민이 가장 많이 보는 드라마 1위에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올해 새로운 내용과 등장인물을 가지고 방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리 그 예고편을 보고 싶어하는 네티즌이 검색횟수를 높였다.

 <중국>

 지난해 9월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제작돼 방송된 중국드라마 ‘생사선’이 1위에 올랐다. 생사선은 1938년 일본군에 의해 구닝성이 점령되자 이 지역 사람들이 항일저항군을 조직해 일본침략군에 대항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최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보려는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검색어 순위 최고봉에 올랐다. 상하이 출신의 여가수 ‘황링’도 구설수로 중국 대륙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황링은 지난 2007년 6월 앨범 ‘가려움’을 발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9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회자가 가수선발 프로그램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황링의 노래를 불렀다고 하자 “내가 부른 버전이 최고”라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많은 네티즌이 게시판에 ‘자신감이 지나치다’ ‘오만하다’는 등의 비난글을 올리고 있다.

 <일본>

 분양이 되지 않아 재고 처리하듯 싼값에 판매하는 아파트인 ‘아웃렛 아파트’가 1위에 올랐다. 도쿄 중심지에 새로 지은 아파트가 수개월째 할인을 해도 분양이 안 되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용어가 등장한 것 자체가 일본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항공(JAL)의 주식이 상장폐지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JAL 상장폐지’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에 JAL의 주가는 지난 13일 81%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4일에는 14.2% 오름세를 기록했다. 14일의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는 JAL 측에서 1000주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에게 항공권을 반값에 주겠다는 이색 할인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독일>

 독일 북부에 위치한 니더작센주에 폭설이 내려 휴교했다는 내용이 독일판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폭설은 주말에 내렸는데 그 다음주 월요일인 11일 학교 휴교 일정과 관련해 정부의 엇갈린 지침에 혼란을 겪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검색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결국 미끄러운 도로와 쌓인 눈 때문에 집에 머물러야 했다. 방송인과 하는 대결 쇼 ‘라압을 이겨라’가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라압을 이겨라’는 출연자가 방송인 스티븐 라압과 스포츠, 퀴즈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겨루어 이기면 점수를 얻는 게임 쇼다. 최다 15회의 게임을 겨룰 수 있으며 둘 중 어느 한 명이 먼저 61점 이상 획득하면 게임이 끝나는 형식이다. 가장 최근 방영된 16일자 방송에서는 호스트인 스티븐 라압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따라서 상금의 액수도 늘어나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러시아의 학습사이트인 ‘spishi.ru’가 1위에 올랐다. 이 사이트는 숙제, 창작, 리포트 작성, 요약 내용, 사전 등 다양한 학습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학, 심리학, 미술, 언어, 철학, 경제, 화학, 지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내용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으며 대학관련 자료 및 입시 정보도 제공한다.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최근 러시아 경제 거품과 연관된 검색어인 주식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표시지수인 MICEX가 4위에 올랐다. 지난 연말 MICEX 지수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을 두고 최근 일시적 투기 자금 유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최대 상업은행인 알파은행 총재는 러시아의 경제 거품이 경기 회복에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