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중국·대만 LCD 패널 ‘양안 협력’…한국 견제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자국 내수 LCD 패널 수요의 대부분을 대만 업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차이완’의 밀월 관계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한국 LCD 패널 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하이얼·하이센스·스카이워스·콘카·창홍·TCL·판다·SVA·프리마의 중국 내 9대 TV 업체와 대만의 AUO·CMO·CPT 3대 LCD 패널 업체는 올해 총 53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LCD 패널 구매 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TV 업체들이 대만에서 사들인 LCD 패널 물량 34억달러(약 3조9000억원)보다 무려 56%나 급증한 규모다.

 수량 기준으로는 연간 3100만대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올해 중국 내 LCD TV 내수 시장을 3300만대로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 대만 패널로 조달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중국 TV 업체들이 대만에서 사들인 LCD 패널 물량은 34억달러 어치, 1800만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5월 중국의 9대 TV 업체와 대만의 3대 LCD 패널 업체들은 44억달러(약 5조원)의 구매 계약을 했으나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초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본격 회생하면서 양안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치메이이노룩스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올해 중국 TV 업체들에 총 1850만대의 LC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차이완 파워는 세계 LCD 패널 시장을 주도한 한국 업체에 직접적인 견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까지 한국을 추격해온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은 지난해 금융 위기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으나 중국 시장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은 중국 수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약 400억대만달러(약 1조44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금융 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기존 거래처 유지와 비중 확대로 맞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TV 업체들이 대만산 패널 구매를 확대하는 추세는 맞지만, 내수는 물론이고 늘어나는 해외 수출 물량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단기간에 갑작스럽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 거래처와 관계 및 영업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의 중국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35% 안팎이다.

 서한·양종석기자 hseo@etnews.co.kr

 <표>중국의 대만 LCD 패널 구매 추이(자료 공상시보)

구분 2009년 2010년 증가율

중국 LCD TV 내수 시장 2500만대 3300만대 32%

대만 LCD 패널 구매량 1800만대 3100만대 72.2%

대만 LCD 패널 구매금액 34억달러 53억달러 55.9%

 <한국·대만 LCD 패널 업체별 중국 TV시장 점유율> (단위:%)

구분 09.2Q 09.3Q

CMO 33.08 30.1

삼성전자 21.93 21.63

AUO 16.01 16.03

LG디스플레이 14.96 12.77

CPT 4.83 5.72

(자료: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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