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도입해 기업 이동성을 강화하고자 할 때 보안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지만 기업의 스마트폰 도입 열기에 비하면 보안에 대한 관심은 냉랭할 정도다.
스마트폰을 분실, 도난 당할 경우 혹은 누군가 몰래 사용해 업무용 e메일을 보고 CRM 시스템에 접속해 고객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 또는 엉뚱한 부품의 대량 구매를 승인해버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결재 프로세스 상에 지연이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의 분실 혹은 불법적 액세스는 노트북 도난 이상으로 기업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설정해둔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도 PC나 노트북과 똑같은 관점과 비중으로 보안을 포함해 관리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 모바일 오피스의 스마트폰 관리에서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중앙화된 보안 정책 적용,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포함한 디바이스 관리다.
운용체제,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접속 등 많은 면에서 PC와 비슷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러스, 맬웨어 등 직접적인 보안 위협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보안 위협은 보안 소프트웨어의 스마트폰 버전이 곧 등장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등 국내 보안 솔루션 업체들이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보다 염려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내부 정보 유출이다.
그룹사의 데이터센터나 IDC, 연구소에서는 방문자의 디지털카메라 휴대를 금지하고 휴대폰의 경우 촬영렌즈에 스티커를 붙여 임시 봉쇄한다. 그런데 방문자가 아닌 내부 임직원의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 핵심 비밀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임원들이 출근할 때마다 수작업에 의한 보안을 매일 반복할 수 없다. 데이터 유출 사고 대부분이 내부자에 의한다는 통계도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에릭 신 부장은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는 임직원의 신고가 접수되면 중앙에서 관리자가 원격으로 해당 스마트폰의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초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최근 FMC 환경에서 사내망과 외부망을 자동 인식해 사내망일 경우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자동으로 비활성화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배포 자동화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30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이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업무 시스템이 e메일, 그룹웨어, CRM, SCM의 4가지라면 적어도 1만2000개의 스마트폰용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현재는 IT관리자가 일괄적으로 하거나 사용자 개별적으로 수행하는데 어떤 경우든 생산성과 효율성은 떨어진다.
스마트폰의 빠른 교체 주기도 관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대부분 600MHz 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연내 1.2GHz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가 바뀌면 애플리케이션도 따라 바뀐다. 보안을 위해서라도 PC의 데스크톱 관리 소프트웨어(DMS)와 같이 소프트웨어 자동 배포 기능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블랙베리가 중앙화된 스마트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자체 망과 자체 애플리케이션 서버(BES), 단말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랙베리 외의 단말기(운용체제)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연동하려는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e메일 이상이라면 블랙베리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오디세이소프트웨어, 굿테크놀로지 등 몇몇 모바일 디바이스 매니지먼트(MDM) 솔루션 업체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애플 아이폰, 블랙베리, 노키아 등 비교적 다양한 기기를 지원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윈도 환경을 하는 MS의 MDM이 거의 유일한 스마트폰 보안 및 관리 툴이다. 아직 국내 도입 사례는 없다.
그나마 공공기관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 외산 소프트웨어로서는 힘든 암호 모듈의 국정원 인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혹은 이런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모바일 OS에서 가장 개방적인 구글이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MDM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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