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생필품 가격 인하 전쟁이 전자제품까지 번졌다. 일부 품목은 인터넷 쇼핑몰의 최저가보다 싼 값에 팔리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이마트는 지난 15일 삼보 ‘넷북 HS-101’을 39만900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는 이에 맞대응해 같은 제품 가격을 기존보다 20.8% 싼 39만5000원으로 낮췄다. 그러자 이마트는 18일 홈플러스보다 1000원 더 내린 39만4000원에 판매했다. 이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장 싸게 팔리는 가격은 41만9000원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가에서는 50만원 안팎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할인 경쟁은 중소형 가전제품을 놓고도 비슷한 상황이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삼성전자 청소기 ‘VC-PW624’ 제품은 5만4000원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최저 가격이었다. 인터넷 A몰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3만원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이마트는 홈플러스보다 1000원 저렴한 5만3000원에 다시 내놓았다.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 제품 중에도 온라인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저렴한 제품이 있다. 이마트 필립스 고기어 클립형 MP3플레이어는 시중 인터넷몰보다 최고 1만원가량 저렴하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후지 ‘디카파인픽스 J29’는 온라인 최저가와 가격이 같다.
상황이 이러하자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 오프라인 양판점도 바빠졌다. 하이마트는 삼보 넷북 가격 인하에 대응해 비슷한 사양의 델 넷북을 39만8000원에 팔고, 전자랜드는 가격보다는 폐가전 무료 수거나 애프터서비스(AS) 등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생활필수품 600여 품목을 선정해 연중 초특가에 판매하면서 경쟁사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디지털가전 제품은 넷북 정도지만 품목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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