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기원 중심 R&D 조직 대대적 손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삼성전자 R&D 조직 현황

 삼성전자가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종합기술원은 최근 과거 센터 수준이었던 이머징 분야를 연구소로 격상하고 산하에 에너지·바이오랩을 두는 등 R&D 체계에 변화를 주었다. 연구소 조직도 소프트웨어·컨버전스·플랫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했다.

 각 사업부 개발팀도 일부 인력을 수혈하거나 교체하는 등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R&D 분야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위한 전초기지라는 면에서 이번 개편은 사실상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밑그림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최근 폐막한 ‘CES 2010’에서 “R&D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세 단계로 R&D 조직을 운영해 왔다. 1∼2년 내 상품화 기술을 위한 각 사업부 개발팀, 3∼5년 후 미래 유망 중장기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종합기술원 등으로 체계화했다.

 ◇종합기술원, 3개 연구소·9개 랩 체제로=에너지·바이오 중심으로 조직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퓨처IT·머터리얼&디바이스·이머징 테크놀로지의 3개 연구소로 재편하고 산하에 9개 랩(Lab)을 배치했다. 특히 기존 이머징센터를 연구소로 격상해 김기남 종기원 사장이 직접 관할키로 했다.

 이머징 연구소는 에너지·바이오랩을 두고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새로 만든 퓨처IT연구소는 프론티어IT·소프트웨어·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랩 등을 둬 컨버전스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개발혁신센터에서 이름을 바꾼 ‘연구개발혁신센터’는 고문을 포함한 임원 4명을 배치했다. 센터는 기술원 핵심 연구 업무에 지원 역할을 맡는다.

 ◇연구소, 1센터 10개 팀으로=삼성전자 간판 연구소인 DMC연구소도 일부 조직을 손질했다.

 지난해 중반 통신과 디지털미디어 연구소를 합쳐 매머드 연구소로 거듭난 DMC는 시스템 연구·소프트웨어 플랫폼·컨버전스 솔루션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UX센터’를 신설하고 터치를 비롯한 최근 관심이 높은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 기술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호수 부사장이 이끄는 ‘미디어솔루션센터’도 역할이 바뀌었다. 최근 개편에서 기존 모바일사업 추진팀, 솔루션개발팀이 없어지고 콘텐츠기획과 서비스팀으로 이원화했다. 1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이 끝난 이상 기본 연구 성과를 사업부로 이관하고 앞으로 콘텐츠기획과 서비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신규 TF 조직도 늘려=R&D TF 조직도 크게 늘었다. 먼저 ‘PDP일류화TF’ 수장에는 TV 공장이 있는 멕시코 생산법인장 한명섭 전무가 새로 맡았다. 전임 홍창완 부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이동했다.

 무선사업부에 ‘N-프로젝트TF’ 가 새로 만들어졌다. DMC연구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맡았던 홍선기 부사장이 새로 맡았으며 차세대 네트워크 플랫폼 개발이 주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연구소와 사업부 플랫폼 개발 임원이 뭉쳤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팀이라는 해석이다.

 이 밖에 사업부 개발조직은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서병삼 전무가 새로 맡는 등 일부 자리 교체가 이뤄졌다.

 강병준·양종석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