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1 이동통신사업자 바르티에어텔이 우물(인도)을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렸다. 특히 인구 1억6000만명 가운데 32%만 통신 서비스를 쓰는 방글라데시를 국제 시장을 향한 도약대로 삼을 태세다.
KT가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고, SK텔레콤의 베트남 사업이 시들한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바르티에어텔은 3억달러(약 3400억원)를 들여 방글라데시의 와리드텔레콤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계획이다.
아직 다국적 이동통신사업자의 손을 타지 않은 데다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를 전략적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동통신시장이나 경쟁이 심해 수익이 나빠지는 상황을 해외 사업으로 상쇄하려는 게 바르티에어텔의 전략이다.
수닐 바르티 미탈 바르티에어텔 회장은 “이번 거래는 해외 사업 규모를 넓히려는 우리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바르티에어텔의 독특한 사업 모델과 질 높고 가격 부담이 없는 통신 서비스를 국제 시장에 심겠다”고 밝혔다.
마노지 코힐리 최고경영자(CEO)도 “수 개월 안에 방글라데시에서 사업(브랜드)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바르티에어텔이 인수하려는 와리드텔레콤은 방글라데시 전역에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는 290만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티에어텔은 남아프리카 MTN그룹을 인수하려고 넘보기도 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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