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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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주 인기검색어는 유명 연예인의 가십이 채웠다. 미국에서는 미모로 유명한 비애나 고로드라이가 ABC 뉴스 금융담당 리포터의 약혼사실 발표가 2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지난 2001년 첫 앨범을 낸 헤비메탈 밴드 어벤지드세븐폴드의 드러머 겸 백업 보컬리스트 레버런드의 사망 또한 5위에 올랐다. 레버런드는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레버런드의 사망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영국인들의 충격을 반영했다. 일본에서는 6년 만에 연예계 복귀를 선언한 여배우 겸 가수 다카키 미오가 1위에 올랐으며 중국에서는 10년간 몰래 연애를 마치고 결혼 임박 사실을 알린 중견배우 왕반이 2위에 올랐다.

새해의 설렘과 희망을 반영한 검색어도 많았다. 영국에서는 브라질 국영은행에서 진행한 특별복권 메가세나가 5위에 올랐다. 새해인사가 키워드로 오른 국가는 영국(2위)를 포함해 중국, 독일, 러시아 등이었다. 미국은 새해 명언을 찾는 네티즌이 많았다.

<미국>

지난해 마지막날 뜬 달이 1위를 차지했다. 블루문은 음력으로 따졌을 때 2년 반을 주기로 돌아오는 13번째 보름달로 한 달 내에 두 번 보름달이 뜰 경우 두 번째 달을 ‘블루 문’이라고 부른다. 푸른 달로 해석돼도 실제 달의 색은 전혀 연관이 없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 뜬 달이 ‘블루문’이었으며 이 때문에 미국 네티즌의 관심을 자극했다. 이날 새벽에는 소규모 부분 월식도 나타나 네티즌에 우주의 신비함을 자극했다. 미남 미녀의 약혼사실도 순위에 올랐다. 빼어난 미모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비애나 고로드라이가 ABC 뉴스 금융담당 리포터는 방송 경영진 디렉터인 피터 오스작의 약혼사실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며 2위에 올랐다. 이 둘은 지난달 25일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린다.

<영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메탈코어 5인조 밴드 어벤지드 세븐폴드가 1위를 차지했다. 드러머 겸 백업 보컬인 레버런드(28)의 의문사 때문이다. 국내에는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주제곡인 ‘Almost Easy’로 유명하다. 레버런드는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후 경찰은 자연사로 파악하고 부검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도 정확한 사안을 밝혀내지 못했다. 새해 인사인 ‘해피 뉴 이어’는 어벤지드 세븐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별 복권인 ‘메가 세나’는 5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브라질 국영은행 카이샤 에코노미가 페데랄(CEF)에서 진행한 특별복권 ‘메가 세나 비라다’는 복권 구입자 수가 늘어 1억 4490만 헤알(약 963억원)까지 금액이 늘어나 사상 최대의 당첨금을 달성했다. 당첨자는 2명이었으며 절반씩 나눠가졌다.



<중국>

스타와 기업의 비리임원이 2위와 4위에 올랐다. 지난 1985년 데뷔한 이후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해온 중견배우 왕반(45)이 연인과의 결혼 임박사실을 고백해 2위에 올랐다. 왕반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10년 넘게 교제해온 연인 차오잉과의 결혼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게재하며 결혼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 둘은 1995년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호흡을 맞춘 뒤 계속해서 연인관계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12월 말 경제관련 비리에 연루됐던 장춘장 중국 이동통신기업 차이나 모바일 부사장이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말 비리 연루로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중국의 인터넷 정보통제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그가 부사장으로 임명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리가 일어나 일각에서는 이번 비리사건이 차이나 모바일 직위 해임과는 무관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본>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내민 만능엔터테이너가 1위에 올랐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전반에 걸쳐 활약한 일본의 여배우이자 가수로 활약한 다카키 미오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마녀들의 22시 여자들의 역습 스페셜’ 출연과 함께 연예계 복귀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방송 컴백은 거의 6년만이다. 이와 함께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인 오카자키 토모미가 검색어 순위 5위에 올랐다. 오카자키 토모미는 나가노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트 여자 500미터 동메달리스트. 오카자키는 지난달 28일 나가노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벤쿠버 올림픽 대표 선발 심사에서 500미터 2위를 차지해 네티즌의 주목을 한번에 받았다. 이번 선발로 오카자키는 동계올림픽 출장 일본 여자선수로는 최다인 5 대회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독일>

테러방지를 위해 각국 공항에 도입되고 있는 전신투시스캐너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 대부분 국가의 경우 아동 포르노 방지를 위해 미성년자의 음란 이미지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전신투시스캐너가 아동보호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뜨겁게 논쟁 중이다. 이외에도 전신투시스캐너가 여행객의 성형흔적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를 맞아 문자로 인사를 보내는 일이 증가하면서 ‘새해문자’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특히 독일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새해 인사 문자 10개가 선정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기존 인기 인사 문자뿐 아니라 자신의 문구를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와 동시다발적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 등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러시아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새해인사문자가 순위에 올랐다. 3위를 차지하며 새해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를 반영했다. 영화 셜록 홈즈는 4위에 올랐다. 지난달에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영화인 이 영화는 소설 속 인물인 탐정 홈즈를 영화화한 것 중 가장 현대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로의 출연으로 더욱 주목을 받으며 러시아에서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해 명절 기간을 맞아 특별 요리를 만드는 레서피가 5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 샐러드를 즐겨먹는 풍습이 있다. 올리비에 제조법, 그리스 샐러드, 시저 샐러드, 오징어 샐러드 등 러시아인들이 사랑하는 샐러드 레서피가 새해맞이 특별식 검색어로 올랐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샐러드로는 올리비에 샐러드와 셸러드카 포드 슈보이 두 가지가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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