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이슈@월드-모바일 경쟁 우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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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화섭 액센츄어 TGP 이사 hwa-seob.park@accenture.com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모바일 산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선 광대역과 같은 모바일 기술의 중요성은 특히 개발도상국과 신흥 성장 국가들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자동차 산업이 강력한 기술력과 경제력의 척도 중 하나지만 무선 기술의 빠른 추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회복될 때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할지에 대한 해답을 무선 기술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액센츄어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모바일 시장에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형태로 경쟁하고 있지만, 서로 연결된 시장에서는 비즈니스 경험,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하이테크, 고객 서비스 등 고유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장 상황을 보면, 무선 사업자와 유선 사업자 간 구분이 의미가 없어졌다.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KT와 KTF의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이 있었고 LG 계열사 간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통신 서비스 강자들이 등장하게 됐다. 따라서 시장 지배력은 유무선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및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좌우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 시대를 연 4세대(4G)

 현재 무선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기술은 기동성과 높은 대역폭에 기반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4G-인터넷 프로토콜(IP) 환경이다. 어느 기술이나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Agnostic Platform)인 4G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개방형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체 모바일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통신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산업이 정의한 전통적인 분류가 모호해지며 현재의 상황은 플랫폼이 바뀌어가는 기로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기술과 기업 발달에 바탕을 둔 기업들은 현재 세 개로 나뉜 스펙트럼에 놓여 있다. 스펙트럼의 한쪽 끝은 네트워크 사업에서 출발한 기업들로 전통적으로 유리한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일부 기업들은 인프라 제공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4G와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유리할 것이다.

 스펙트럼의 다른 한쪽은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이다. 이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딴 혁신적인 상품을 강조하면서 경쟁 우위를 찾으려 하고 있다. 다른 사업 경험을 통해 획득한 인프라나 미래지향적인 개방형 모델에 기반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펙트럼 중간 지점에 있는 것은 서비스 사업에 주력했던 기업들로 전통적으로 유선통신망 사업을 한 기업과 베스트 바이나 버진 미디어같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약한 기업들까지 다양하다.

 이 사업 모델은 각각의 위치에서 무선 기업의 경쟁 우위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네트워크 기반 기업에서의 IT는 네트워크 속도와 신뢰도에 관한 것이 전부가 된다. 애플리케이션 기반 기업은 강력한 브랜드를 활용해 사업을 강화하며 혁신을 가능한 한 빨리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 둘 사이에 있는 서비스 기업은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며 이와 관련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할 것이다.

 신뢰성과 유효 전달 범위가 중요한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향후 차별화 요소들은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망하고 있다. 현재 4G와 같은 신기술로 새로운 발전이 가능하게 된 영역을 보면 네트워크 특징, 가정용 무선 브로드밴드, 유무선 컨버전스, 웹2.0 지원, 단말기 등이다.

 전통적인 통신 네트워크 기반 기업들이 시장에서 받는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4G를 위해 인력 자원과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4G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추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네트워크 기반 기업은 합리적인 신규 투자를 하기 전에 3G와 3.5G에 이미 투자한 비용의 투자수익률(ROI)를 한번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4G 표준이 완성되기 전에 섣부른 투자를 과도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것이었는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단기적으로는 제한된 4G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4G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송률로 설계되더라도, 일반적인 사용 환경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미 몇몇 운영자들이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인 방어벽이 있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낡은 사업을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업 성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바로 신규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다. 많은 고성과 기업들이 역동적인 시장에서 더욱 번창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성공을 입증한 효자 상품이나 서비스의 시장 지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했다.

 

 #개방형 애플리케이션이 정답

 액센츄어는 이제까지 수많은 기업 사례를 보면서 커뮤니케이션 및 하이테크 산업의 발전과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해 왔음을 확신한다. 오늘날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위해 폐쇄적인 전략보다는 개방 전략을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특정 기업이나 단말기에 종속되지 않은 개방형 애플리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PC의 사례를 보면 사용자가 PC 제조사에서 모든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며 하나의 PC 위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단말기에 종속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모든 단말기에서 구현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며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사용자는 원하는 서비스를 위해 통신망 공급사, 정보 서비스 공급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등을 모두 따로 계약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줄 것이며, 그 가운데 일부는 지속적인 수입원이 돼서 현금 흐름에 기여할 것이다. 기업은 이렇게 얻은 수익을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성숙한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장기적인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방형 단말기는 경쟁과 혁신을 꾀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유익하다.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다수의 단말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해 지나치게 복잡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쉽고 유연한 서비스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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