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삼성전자의 간판사업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7일 삼성전자가 밝힌 2009년 실적발표 가이드라인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LCD 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 부문 매출은 약 48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디지털미디어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 연속 통신 부문을 누르고 삼성전자의 대표 사업부로 입지를 구축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약 2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에 못지않게 이익 기여도가 상승했다.
휴대폰 등 통신 부문은 반도체·LCD·통신·디지털미디어 4개 부문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으나 디지털미디어를 따라잡지 못했다. 통신 부문 매출은 2008년도 34조5400억원에서 2009년 약 43조12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디지털미디어가 35.2%, 통신이 31.6%를 차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LED TV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데다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생활가전 점유율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136조500억원 매출액과 10조92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매출 100조원 돌파는 2008년에 이뤄졌지만, 영업이익은 2004년 최고치를 밟은 이후 6조∼9조원대에 머물다가 이번에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가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LCD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D램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데다 휴대폰·TV 등에서 골고루 수익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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