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세상을 바꿀, 한국의 27가지 녹색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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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꿀, 한국의 27가지 녹색기술

 녹색성장위원회 지음. 이영철 엮음. 영진닷컴 펴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니 정권 연장과 교체에 모두 대비하려면 일을 두 배로 해야겠네요.”

 지난 2006년 말 제17대 대통령 선거(2007년 12월 19일)를 향해 정치판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을 때, 어느 기자가 한 고위 공무원에게 그렇게 물었다. 구체적으로는 “제2기(5년: 2008∼2012년) 과학기술기본계획을 두 개로 짜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5개년 계획 전문가여서 별문제 없습니다. 언제나 준비되어 있죠.”

 그 고위 공무원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정권 연장이나 교체에 상관없이 그냥 하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신감에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은 사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초록동색이기 때문. 자연스레 여러 ‘5개년’ 계획들이 서로 닮게 마련이었다. 실제로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 건설기술혁신 5개년 계획 등에서 한 번쯤 보았을 것 같은 과제들이 이명박 정부의 여러 계획 안에 큰 무리 없이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녹색성장위원회가 펴낸 ‘세상을 바꿀, 한국의 27가지 녹색기술’에는 지난해 1월 확정한 ‘녹색기술 연구개발 종합대책’의 75개 후보기술 가운데 뽑아낸 27대 중점 기술이 담겼다. 특히 실리콘계 태양전지 고효율·저가화, 바이오에너지 생산요소 기술·시스템, 개량형 경수로 설계·건설, 고효율 수소 제조·저장,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처리 등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들에 눈길이 간다.

  핵융합로 설계·건설, 고효율 2차(재충전) 전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지능형 교통·물류, 기후변화 영향 평가·적응, 대체 수자원 확보, 폐기물 저감·재활용·에너지화 등을 구현할 기술에도 무게가 실리기로는 마찬가지다. 책을 펼치고 무엇이 비슷하고, 어떤 게 다른지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부족은 정책의 성과를 가까이 확인하지 못한 탓”이며 “물증은 모자랄지 모르나 과학기술적 돌파, 산업화와 시장화 시도가 눈부시게 전개된다”는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의 지적도 시선이 머문다. 1만2000원.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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