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WHISPER팀’이 풍력발전의 본고장 북유럽을 찾았다. 북유럽은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덴마크를 비롯한 노르웨이·스웨덴 등 풍력 강국이 모여 있다. 특히 국토가 좁은 덴마크가 찾은 해법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을 이용한 해상풍력발전이다. 역시 국토가 좁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만한 대목이다. WHISPER팀을 후원한 전자신문 그린데일리는 이들이 북유럽 현지에서 직접 둘러보고 보내오는 해상풍력발전 연구개발(R&D)·제조·건설 현장의 탐방기를 통해 덴마크 풍력발전의 생생한 현장을 소개한다. ‘WHISPER’는 ‘Wind IS PowER’의 약자다.
“덴마크가 풍력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부 정책과 기업의 개척정신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지난해 12월 22일 덴마크 국립 에너지연구소인 리소연구소(RISO DTU)에서 만난 풍력발전팀의 요르겐 레밍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덴마크가 세계 제일의 풍력발전 국가가 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덴마크는 풍력 강국이다.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고 업계 종사자만 2만명이 넘는다. 전체 소비전력의 20%를 5500대 이상의 풍력발전기로 만들어낸다. 유럽연합(EU)은 이 비율이 2.4%에 불과하다.
덴마크가 풍력발전을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30여년 전이다. 1980년경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다. 덴마크는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리소연구소다. 1968년 설립된 리소연구소는 이때부터 대체에너지 연구에 몰두해 덴마크를 세계적 풍력 강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10년간 200여건이 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정도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풍력산업을 실제로 키운 건 기업이었다. 레밍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덴마크가 최고의 풍력발전 국가가 된 데에는 세계 1위 풍력업체 베스타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베스타스는 지난 1979년 55㎾급 소형 터빈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63개국에 3만5000여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정도로 성장했다. 베스타스는 미국 GE윈드·독일 에너콘 등을 누르고 세계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풍력발전을 이끄는 덴마크가 미래를 위해 선택한 곳은 바다다. 바다는 육지보다 바람이 강해 1.5배나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밍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해상풍력의 비싼 설치비는 몇 년간의 전기 생산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며 “육지에는 설치 장소가 부족하고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지만 바다는 이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40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화력발전소 10개, 원자력발전소 4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상풍력발전 연구개발에 1억3300만유로(약 2200억원)를 투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최근 세미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에 대해 “적은 비용으로 기술 습득이 쉽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이나 기술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영 WHISPER팀장 korea661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