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노텔, 매출 1조 아래로 `뚝`

 삼성전자와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양분하는 LG-노텔의 지난해 매출이 7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WCDMA 투자 포화와 캐나다 노텔의 사업부문 매각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매출 하락이 LG-노텔의 매각가격의 하락을 유도, 노텔의 보유지분 매각 시기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노텔은 물론 관련 업계에서도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매각작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숨고르기’=지난해 매출이 7000억원대에 머무르며 다시 1조원 이하로 감소했다. 지난 2006년 조인트벤처 출범 첫해 매출인 7600억원 수준이다. 2008년 매출액 1조1118억원 대비 30% 이상 줄었다. 연간 매출이 하락한 것도 2005년 11월 합작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매출 효자 노릇을 담당했던 SK텔레콤과 KTF 대상의 WCDMA 장비 매출이 감소했다. 또 금융 위기로 인한 투자 축소와 광단말이나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사업의 매출도 지연됐다.

 ◇예상됐던 시나리오=큰 폭의 매출 하락에도 불구, LG-노텔의 내부 충격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경제 상황에 민감한 기업(엔터프라이즈) 부문의 매출 감소와 WCDMA/CDMA 등 무선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를 예상, 연초 사업계획서에 이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도 사업계획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노텔의 각종 사업부문 매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었던 매출은 발빠른 신규 파트너 영입으로 충격을 최소화했고, 대규모 해외 매출도 예상되는 등 올해까지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매각에는 긍정 신호=실적 감소가 LG-노텔의 매각에는 호재로 보는 전망도 있다. 현재 지분 매각 작업은 에릭슨,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알카텔루슨트, 원에쿼티파트너스의 3파전을 압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그 동안의 실적을 반영한 재무제표가 너무 좋기 때문에 평가가격 자체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존재했다. 이 때문에 매각 일정도 당초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실적 하락이 오히려 합리적인 매출 가격에 접근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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