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서비스 투자확대 등 현장중심 정책방향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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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끈을 다시 맨 IT산업이 잘 뛸 수 있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대 IT산업 진흥기관으로 통합 출범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정경원 원장(53)은 새해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출범 원년과는 분명히 다른 가시적인 변화·성장치를 내놓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우리는 범정부 차원에서 ‘IT코리아 미래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이제부터 그 바탕 위에서 좀 더 명확하고 진전된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미래전략에 붙여졌듯 IT는 대한민국 성장의 영원한 힘입니다. 융복합시대, 녹색시대를 이끌 IT산업의 진정한 위력을 국가적으로 확인하고 만들어내는 해가 돼야 합니다.”

 정 원장은 지난 새해 연휴에도 편히 쉬지 않았다. 경인년 새해 아침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와 송도 RFID/USN센터를 직접 방문해 업무 현장을 챙겼다. 새해 각오를 다지는데 그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신년 벽두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 정 원장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화두가 있었다. 오는 6월 말까지 내놓기로 한 IT산업의 장기 발전 경로를 담은 ‘IT산업의 메가트렌드’ 수립작업이 머리에서 벌써 시작된 것이다. 미래 IT 메가트렌드를 미리 짚어내고, 그것을 산업계에 제시하고 그에 따른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을 위한 종합지휘자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IT산업 메가트렌드 수립을 바탕으로 연내 ‘IT산업 성장비전 2020’까지 수립해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의 전투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IT코리아 미래전략’ 등 국가 IT정책 이행 사항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정책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IT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IT 관련 정책을 목표별, 기능별로 집대성해 시각화한 정책 지도를 작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은 역시 융합IT 분야다.

 지난해 건설·조선·국방·섬유·기계 5대 IT융합 지원 분야에 올해 에너지·의료·로봇·항공·자동차 5개를 추가해 총 10대 전략의 IT융합 과제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용할 수 있는 출연예산의 절반 이상을 여기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IT융합 기술 R&D 비중을 대폭 확대해 IT융합 분야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출연연 IT융합 R&D(원천기술) 결과물을 조기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을 해나겠습니다.”

 IT융합 논의 활성화와 업종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산업IT 융합포럼 및 산업IT융합센터를 이들 10대 IT융합 산업 전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4월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직접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 원장의 올 한해 청사진을 들어봤다.

 ―올해 IT산업을 둘러싼 키워드는 어떻게 꼽고 계십니까.

 ▲우선은 IT융합의 대확산이 일어날 것입니다. IT를 융합한 조선·자동차·항공·섬유·기계 분야의 지능화·무인화가 가속되면서 융합IT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입니다. 또 새로운 그린IT, 즉 그린IT 2.0 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저탄소녹색성장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BAU 대비 온실가스를 30% 줄이는 실천적 변화가 올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그린IT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모바일웹이 될 것입니다. 공유와 개방의 흐름이 모바일까지 확산되고, 그에 따른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산업이 본격 활성화할 것으로 봅니다.

 ―IT산업이 이뤄놓은 성과 만큼 해야 할 역할도 새해엔 클 듯 한데.

 ▲IT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규모 9위에 진입하고, 경제가 회복되는데 있어 최선봉 역할을 해냈습니다. 최악의 경기 위축에도 IT로만 연간 1200억달러 수출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IT산업이 투자로서 화답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SW, IT서비스 분야에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임베디드SW 관련 시범사업을 많이 벌이고, 현장 적용을 확대하는 등 시장을 넓히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내년에는 국가 프로젝트와 IT를 연계하는 사업도 많이 벌이셔야 할 듯 합니다.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4대강 사업과 연계된 IT 프로젝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가장 기본적 목표인 치수를 비롯해 수량·수위·수질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은 IT가 없으면 안되는 일입니다. 또 보의 안전상태를 진단하고, 위급 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IT의 몫이 될 것입니다. RFID/USN를 접목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4대강 사업이 되도록 IT가 제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u바이크, 로봇물고기 등 국민의 레저, 문화와 접목된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내고, 실용화시켜야 합니다. 건축·토목 분야가 IT와 만날 수 있도록 공사기간 중에도 계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입니다.

 내년 또 하나의 국가 대사가 바로 G20 회의입니다. 지난 APEC 정상회의, 월드컵 등을 효과적인 IT코리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번 G20 회의 또한 한국의 IT경쟁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뽐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세계 주요 20개국에서 대통령, 장차관 등 총 4000명이 몰려드는 G20 회의에 우리 IT의 발전상과 미래비전을 충분히 알리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원전 수출과 관련된 IT협력,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 해외 공략 등이 국가적인 역량을 모아 진행할 일입니다.

 ―IT산업의 고도화와 융합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우선 이달 중 IT코리아 미래전략의 후속 조치인 ‘IT 융합촉진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어 3월 말까지 IT융합 관련 과제 현황을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제품기능 혁신, 생산 프로세스 및 신시장 중심의 산업별 융합 정책 방향을 제시하도록 정부를 돕겠습니다. 또 5월에는 융합포럼 운영 등을 통해 2011년 신규 과제도 발굴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IT활용 촉진을 위한 신사업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우선 5월까지 업종별 IT 활용 성공사례 확산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내놓을 계획입니다. IT활용 정책 핵심과제를 10개 이상 도출하고, 적어도 2개 이상은 2011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IT 활용 사업 모델을 발굴해 내년 시범사업 형태로 예산을 반영한 후 2012년부터는 중기 재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그린IT 관련 산업별 동향 분석 및 확산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 발굴, 연차별 세부 추진계획을 만들어 전략과제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또 8월에는 건설부문 ‘IT융합(활용)을 통한 지능형 건축물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식서비스 산업의 육성 필요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장 중심’의 지식서비스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지식서비스 산업 차별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 세제·재정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3월 지식서비스 산업 수출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9월 한국형 서비스R&D지원 제도 방안, 글로벌 아웃소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든 과제와 목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선 인력양성이 가장 중요할 듯 한데요.

 ▲정부와 함께 대내외 환경 분석과 사업 현장 점검을 통해 ‘IT코리아 미래전략’에 따른 IT인력 양성 중기 방안을 상반기 안에 수립할 예정입니다. 각 부처·지경부 내의 인력 양성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IT인력 양성 사업의 정체성 확립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할 방침입니다. 특히 융합, SW, 주력 IT 3개 분야에 대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기존 사업도 필요하다면 재조정하겠습니다. 3월부터 기존 학부 대상으로 지원돼온 ‘IT융복합 인력양성센터’를 대학원 과정으로 개편해 융복합 고급 인력을 길러내겠습니다. 고용계약형 석사 과정, 차세대 SW리더양성센터 등을 가동해 미래 SW 산업을 선도할 고급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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