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해외 IT융합 프로젝트-일본 및 아시아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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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과 아시아 등 각국 정부는 2010년을 ‘그린IT’의 해로 잡았다. 녹색산업과 IT, 통방융합 등이 메인테마로 잡힌 그린IT는 일본, 싱가포르 등과 같은 IT 선진국에서는 기존 기술을 더욱 ‘스마트’하게 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도의 컴퓨팅기술과 정보화기술로 녹색 기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술도약이 필요한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은 처음 설계단계부터 그린IT를 적용해 시행착오없이 세계 IT트렌드에 안착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주당 하토야마 정권의 첫 예산 편성인 새해 일본은 ‘과학입국’의 불씨를 되살린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산 동결이 유력시 되던 일본의 내년도 차세대 슈퍼컴퓨터 사업예산이 올해 대비 37억엔 증액된 227억엔(약 2900억원)으로 확정했다. 대폭의 예산 감축이 요구되던 이화학연구소의 대형 방사광 시설 구축 ‘스프링8’ 사업에 대해서도 99억엔(약 1265억원)이 배정됐다. 차세대 슈퍼컴퓨터와 전국 대학의 슈퍼컴퓨터 20대와 연동, 계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이 수용돼 정부의 동결 방침을 증액으로 바뀌게 한 것.

 문부과학성은 “차세대 슈퍼컴퓨터 관련 예산 증액으로 초당 1경회 계산능력 확보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슈퍼컴퓨터 사업과 함께 스프링8 사업의 내년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것은 두 시설 모두 일본의 국력증강에 직결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또한 신재생에너지에도 힘을 쏟는다. 아직 정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하토야마정권은 재생 가능 에너지 전량을 고정가격에 매수하는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만약 이 공약이 2011년 이후 개시된다고 가정할 때 일본 국내 풍력발전시스템 시장은 2015년에 전력용량 기준으로 966.5㎿(2008년 대비 약 5.4배), 출하금액 기준으로 1096억9000만엔(2008년 대비 약 3.8배)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는 송전, 전력망 등 인프라 정리가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에코카 및 절전형 가전에 에코포인트를 확대하는 경제부양책에도 8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전자폐기물(e-Waste)의 처리규제를 강화하는 등 탄소배출량 줄이기와 신재생에너지 발굴에 새해 정부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전자폐기물의 양이 1년에 43만4000톤에 달했으며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어 문제로 인식돼 왔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전자폐기물을 각 기업이 알아서 처리해왔다. 현재까지도 법적인 규제는 받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새해 3월까지 산업관계자와 환경단체가 제출한 전자폐기물 처리 및 관리에 관한 새로운 법안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바탕으로 생산업체의 친환경적 제품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자폐기물 수출 및 수입금지 등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까지 2만㎿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정해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기초작업의 일환으로 IES(Intelligent Energy System) 파일럿 프로젝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전력망 인프라스트럭처의 진보를 위한 스마트그리드 기술 전반을 시험한다.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은 새로운 IT 통신기술, 감지기술 등을 활용해 전력 전송 및 배전 네트워크를 현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미 세계 수준의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전력시스템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도 개발 단계부터 스마트그리드 기술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해 모든 건설공사가 완공되는 바이오폴리스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외국계 기업 및 유수 연구소 유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대만은 오는 3월부터 ‘탄소라벨링’ 제도를 실시해 그린IT에 한 걸음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시행초기에는 장려성 제도로 실시하며 ‘온실기체감량법’안이 마련되는 대로 상품분류기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강제화할 예정이다. 휴대폰과 가전제품 등의 경우 해외 탄소라벨링제도 선진국가의 방법을 표방해 실시한다.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는 “현재 이미 LCD모니터, CD, 차 음료, 캔디, 비스킷 등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탄소라벨 부착에 앞장서고 있다”며 “빠르면 새해 초 대만 시중에서 탄소라벨 부착제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녹색기술정책을 현실로 구체화한다. 녹색기술정책은 에너지, 건축, 물 및 쓰레기, 교통 등 4가지 핵심분야로 나눠 구현하고,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0년 약 6억6000만달러를 목표로 교육, 정보화, 아웃소싱,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IT 시장을 주도해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또한 은행 및 금융, 통신 분야에 무게를 둬 정책을 입안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는 부족한 전력공급 해소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시행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정부주도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도시를 순회하면서 50억달러의 발전 프로젝트와 별도로 1개 풍력발전소와 4개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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