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격차 해소 업무가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전되는 등 지자체의 정보화 업무가 갈수록 폭증하고 있음에도 16개 광역시도의 정보화 담당 부서 새해 예산이 올해보다 늘어난 곳은 서울·인천·대전·울산·충남·경남·경북·제주 등 8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8곳은 정보화 사업이 없어지거나 예산이 줄면서 올해보다 감소했다.
27일 본지가 16개 광역시도 정보화담당 부서의 새해 예산을 집계한 결과, 서울시가 올해(913억원)보다 6.4% 늘어난 972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 수치를 보였다.
서울시는 새해 투자출연기관 ERP 시스템 구축에 5억원을 투입하는 등 12개 신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에 이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인천시가 올해(104억)보다 93.6% 늘어난 20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인천은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예산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인천시는 정보소외 계층에 중고PC를 보급하는 예산을 신설하는 등 정보격차 와 정보화 역기능 해소 부분을 크게 늘렸다.
서울과 맞먹는 1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경기도는 올해(230억원)보다 39.8% 감소한 138억원에 그쳤다. 올해로 만료된 사업이 많은데다 정보격차 기반 조성, 정보화 마을 지도자 워크숍 같은 여러 사업이 폐지됐고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사업 등은 운영비가 줄었다. 서울·인천·경기에 이어 부산과 경남이 각각 133여억원과 107억원으로 100억원이 넘는 액수를 기록했다.
대경권에서는 경북이 글로벌 관광 IPTV 연구개발 지원 사업에 20억원을 배정하는 등 올해(83억원)보다 18% 늘어난 98억원을 책정해 인천에 이어 증가율면에서 2위를 보였다. 부산은 새해 ITS 세계대회 행사를 치름에도 올해(140억원) 보다 4.8% 감소했다. 반면 울산은 올해(58억원)보다 5.2% 늘어나면서 60억원대 벽을 넘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가 22.1%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전남(-3.3%), 전북(-16.4%) 등 모두가 올해보다 줄었다. 강원도도 새해 특별한 신규 사업이 없어 올해(60억7500만원)보다 17.8% 적은 49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보안관련 장비 구입 및 유지 보수를 새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올해(44억원)보다 2.2% 늘어난 45억원을 배정했다.
문형남 숙대 교수(e비즈니스 전공)는 “지자체 정보화 예산과 인력은 지금도 턱없이 부족한 편인데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 “IT는 한번 구축하면 끝이라는 자치단체장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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