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해빙기류`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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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으로 촉발된 삼성전자와 KT간 한랭전선이 해빙기류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 3W 단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쇼옴니아가 아이폰을 제치고 홈 FMC와 함께 KT의 내년 무선데이터 매출 향상에 기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제조사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쇼옴니아의 소비자 가격이 아이폰(3GS 32GB)의 실구매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선 대리점에서 판매될 쇼옴니아에 KT는 아이폰과 같은 55만원의 단말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개인고객부문 김우식 사장이 ‘아이폰 수준의 보조금 지급’ 약속도 있지만 KT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쇼옴니아의 판매량 확대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십 종의 휴대폰을 공급받는 KT로서는 삼성전자와의 ‘불편한 관계’가 사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역시 KT 화해의 손짓에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쇼옴니아를 KT에 공급하면서 약간의 제조사 장려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폰 출시로 자사에 상처를 입힌 KT에 대한 섭섭함을 표하기 위해 제조사 장려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에 공급되는 제품은 모두 다르지만 제품 스팩에 걸맞은 수준의 제조사 정책장려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쇼옴니아의 경우 3W를 지원하는 등 원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출고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쇼옴니아 소비자 실구매가는 아이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의 스마트폰 전용요금제 중 월 4만5000인 i라이트 요금제에 2년 약정 가입시 아이폰 3GS 32GB는 39만6000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쇼옴니아는 40만5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KT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5만원 안팎의 제조사 정책장려금을 얹는다면 아이폰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는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동일한 정책을 유지하지만 무선데이터 무료제공 용량을 50%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아이폰 i라이트 요금제(4만5000원)는 무료데이터가 500MB를 제공되지만 쇼옴니아는 750MB가 지원된다. i미디엄과 i스페셜에서 아이폰이 1GB와 3GB를 제공하는 반면 쇼옴니아는 각각 1.5GB와 4.5GB까지 데이터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i라이트 요금제에서 추가로 지원하는 250MB 용량은 쇼옴니아에서 인터넷검색(텍스트 이용)만을 이용할 경우 20만원(1MB당 9200원) 이상의 무선데이터 사용기회를 얻는 셈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쇼옴니아에 대한 제조사 장려금을 지원하면서 아이폰(32GB)보다 저렴한 30만원대에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쇼옴니아는 홈스크린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FMC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