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내년에 태양광 분야 사업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 연구개발에 머물던 결정형 태양전지 조직을 사업팀으로 새로 구성하고 상무급이던 책임자도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LG화학도 2012년 LCD 유리기판 본격 양산을 앞두고 ‘LCD 유리기판 사업담당’ 조직을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했다. 올해 삼성과 LG의 조직 개편을 꿰뚫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조직은 ‘신사업추진단’이다. 김순택 전 삼성SDI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번에 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는 추진단이 단순히 삼성전자 신사업 발굴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새 먹을거리 창출에 본격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SDI 대표로 부임한 후 브라운관 중심의 디스플레이 회사를 2차전지를 축으로 하는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과감히 변모시킨 뚝심과 함께 그룹 내 영향력도 막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 측도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에게 미래 신수익원 발굴의 중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단독 대표에 부임한 최지성 사장도 주력 사업의 주도권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적극 개척해 지속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보·통신·오락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사업 외에 건강·환경·에너지 등 새로운 영역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창출하는 노력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앞으로 삼성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김 부회장과 최 사장의 하모니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은 각 사업부 조직 내에서도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LCD사업부의 태양광사업팀은 반도체 기술·제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창식 부사장이 부임하면서 제품 개발과 양산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도 태양광은 물론이고 다양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LG전자는 태양광 분야 사업 가속화를 위해 기술총괄(CTO) 산하의 태양전지 사업을 에어컨 사업본부로 이관했다.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LG전자가 기술 역량을 사업부 산하에 결집함으로써 사업에 본격 나서는 수순이라는 평가다. 또 2018년까지 3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사업도 사업본부 산하의 담당 조직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LG화학 관계자는 “대형 유리기판 양산 기술 도입에 이어 설비 및 라인 구축 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사업의 속성상 빠르게 전담 조직을 만들어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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