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서 주로 자라는 갈대나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에서 연료용 알콜을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 생명화학공학과 장호남 교수 연구팀(과제책임 김낙종)은 갈대나 음식물 쓰레기를 분쇄한 뒤 이를 포도당으로 만들어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연료용 에탄올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공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포도당 기반 공법으로 갈대와 음식물쓰레기 1톤에서 대략 300∼500ℓ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며 “만약 10만톤 규모의 공장에서 이 공법을 적용해 에탄올을 생산한다면 대략 1리터 만들어 내는데 300∼400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한 비식용 바이오메스 동시 당화 발효’라는 제목으로 생물자원공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생물자원기술’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또 이 기술을 응용해 지금까지 에탄올 생산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시마(갈조류)에서도 발효액 1리터당 29g의 에탄올을 제조했다. 이 기술은 지난 9월 특허로 등록됐다.
장 교수는 “음식물 쓰레기와 유기성 폐기물은 값이 싸서 제품의 원가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아 경제성이 있다”며 “국내에서 해양투기, 매립 등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400만톤(건조 중량 80만톤)의 50%만 처리하면 연간 20만톤 규모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가 지난해 개발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현재 서울시가 일부 가정에 보급,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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