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도입으로 무선인터넷 수요가 폭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수익 부재로 ‘계륵’으로 외면받아오던 무선랜 와이파이(Wi-Fi)에 대한 투자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와이파이는 유선인터넷 끝단에 접속 장치인 AP(Access Point)를 설치해 반경 수십m 거리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그동안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 확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최근 최근 와이파이 투자를 위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투자규모나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와이파이 네트워크 투자의 필요성을 시작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서 와이파이 설치에 나서기 보다는 독자적으로 와이파이 핫존을 설치하는 방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통신 계열도 4G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방향과 별도로 와이파이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 통신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합병 법인에서 내년 3-4월께 FMC(유무선융합)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와이파이 투자 확대는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아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 보급을 통해 지난달말 현재 207만명인 가입자 기반의 와이파이 AP를 확보하고 있지만, 집, 사무실 밖의 옥외에는 무선랜 이용 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와이파이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FMC에 주도권을 잡고 있는 KT다.
KT는 현재 유료 무선랜 서비스 지역인 ‘네스팟’을 전국에 1만3천개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5만∼6만개 지역으로 3-5배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한때 50만에 이르렀던 가입자가 30만으로 줄면서 2005년 이후 네스팟 지역 확대를 중단했었다.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도 2002년 유료 무선랜 사업에 나섰다가 이후 사업을 접었다.
KT는 네스팟 지역을 다시 늘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존 무선랜 설비를 고급화하기로 했다.
KT는 이와 관련 기존 제품보다 6배 빠른 IEEE 802.11n 제품을 도입하기로 하고 구매 작업에 돌입했다.
이는 KT가 향후 FMC를 기반으로 물건끼리 통신하는 사물통신을 통해 홈네트워크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선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증 사설 AP가 전국에 315만여개가 있지만, 최근 보안 의식이 높아지면서 암호를 걸어놓은 경우가 많고 정부에서도 사설 AP에 인증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결국 통신사가 스마트폰 확대로 늘어나는 무선인터넷 수요에 부응하려면 자체적인 무선랜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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