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과학연구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최근 교과부 세종시 태스크포스(TF)는 과학벨트에 설립 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연계한 글로벌 연구대학인 가칭 ‘국제과학원(GIS·Global Institute of Science)’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고려대학교·KAIST 등의 일부 캠퍼스 이전이 거론된 가운데 세종시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을 신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교육·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구상인 셈이다.
교과부가 검토 중인 국제과학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과 같은 특수전문대학원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출연연+대학’ 모델을 지향한다. 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유수 대학과 연계한 학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더 유기적인 결합 모델을 구상 중이다.
정부는 과학벨트의 핵심 사업으로 설립되는 ‘기초과학연구원’과 긴밀한 연계 아래 연구 인력을 모집, 운용할 방침이다. 과학벨트 추진안 가운데 기초과학연구원에 연간 6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 시설을 마련하는 만큼 국제과학원을 신설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관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국제과학원 설립 초안에는 학부생 모집도 포함됐다. 약 500명의 학부 정원을 책정했다. 국제과학원이 신설되면 개도국을 포함한 해외 우수 연구 인력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국제과학원 설립을 위한 연구 과제를 맡은 KISTEP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에 기존 대학의 이전을 유도하는 소극적 유치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아예 포스텍이나 KAIST에 필적할 만한 우수 연구대학을 만들어 제대로 운영하자는 의도”라며 “과학벨트 내 기초과학연구원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이 국제과학원의 학생들에 대한 지도도 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안에 대해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GIS 설립 문제는 세종시와 관련한 수많은 아이디어 중 하나”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진전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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