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이 들끓고 있다.
시스템 시장의 최강자 IBM이 데이터베이스 보안 기술을 개발 중인 벤처기업 가디엄을 2억2500만달러(약 2615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 수 150여명 남짓한 신생 벤처이지만, IBM이 이를 인수한 것은 모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위크는 IBM이 최근 단행한 일련의 인수합병 행보는 이 시장의 전문업체인 SAS를 공략하는데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SAS는 30년이 넘는 동안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시장을 일궈온 전문 기업. 데이터 분석에 따른 응용 분야가 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오라클·SAP·IBM 등 대기업과의 경쟁속에서도 전년 대비 22% 성장한 8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점점 이익률이 나빠지고 있는 것. 올해는 이익률이 4%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시장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다. 현재 SAS의 시장점유율은 오라클과 함께 각각 15%. 시장의 최강자는 SAP(24%)이, 이번에 가디엄을 인수한 IBM은 시장점유율이 11%에 그쳐 덩치키우기에 나섰다.
IBM은 이번 인수 이외에도 관련 기업들을 수 없이 사들였다. 지난 5년간 데이터 분석 관련 기업 13개를 총 120억달러나 들여 인수했다. SAS의 경쟁자인 SPSS를 비롯해 코그노스, 아이로그 등도 그 대상이 됐다.
경쟁사들도 부지런히 인수합병으로 대응했다. 오라클은 33억달러를 들여 하이페리온 솔루션을, SAP는 68억달러를 들여 비즈니스옵젝트를 각각 인수해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IBM은 이번 인수를 통해 SAS의 주요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석유업체 쉘, 다국적 금융사 HSBC, 유통점 콜스 등이 그 대상이다. 피말리는 경쟁이 예상된다.
SAS가 피인수될 것이라는 소문도 꼬리를 잇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SAS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짐 굿나잇 SAS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30년간 함께 해온 임직원들을 해고하면서까지 어린 투자자들한테 회사를 넘길 수 없다”면서 “독자적인 전문기업으로서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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