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업체가 세계 처음 LCD 패널 라인 클린룸에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을 구축한다. 조선·항만 등 특수 작업장에 LED 조명이 공급된 적은 있었지만 미세 공정이 포함된 LCD 패널 라인에 설치되기는 세계 최초다.
네패스LED(대표 서태석)는 국내 LCD 업체인 A사에 8세대 LCD 패널 공정의 클린룸 전체를 대상으로 형광등 대체형 LED 조명(모델명 스타라이트)을 공급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설치 물량은 일반 형광등(T-8) 기준 총 3500∼4000세트 규모다. 이달 중순까지 공사가 완료된다. LCD 라인은 감광·식각 등 각종 미세 공정들이 포함돼 내부 기자재들의 신뢰성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이 회사는 A사와 수차례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양산 공급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LED 조명은 확산판을 사용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LED 빛은 직진성이 강한 탓에 빛을 고르게 분산시켜주기 위해 주로 확산판을 적용해왔다. 하지만 확산판을 사용하면 LED에서 나온 빛이 통과하면서 밝기가 20∼30% 감소되는 단점이 있었다. 네패스LED는 패키징 과정에서 빛이 180도로 퍼질 수 있도록 미리 광학적으로 설계했다. 빛 손실이 없고 고출력 LED를 사용해 일반 형광등보다 1.5배 정도 밝고 에너지 효율은 높다. 또한 LED 조명은 LCD 패널 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외선(UV)을 방출하지 않아 미세 공정 현장에서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충북 오창공장에서 고출력 LED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원가도 다른 업체들보다 낮은 편”이라며 “내년에 LED 부문에서만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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