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가로 설치하는 939개 디지털TV 보조국이 확정대역 외에 700㎒대의 대역도 임시적으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에는 ‘DTV 채널배치 계획’에 따라 추가 설치 보조국은 470∼698㎒의 대역만 사용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임시적으로 사용했다가 다시 변경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서머셋 팰리스에서 개최한 ‘디지털TV 방송보조국 구축 및 아날로그TV 종료 계획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상파방송사와 방통위는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700㎒대의 여유 대역을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방통위는 토론회에서 논의될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TV 전환 계획안’을 위원회에 상정, 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상파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12월 31일까지 아날로그TV 방송을 종료해야한다”며 “올 해 디지털TV 전환계획을 확정해 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준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유대역 활용해 디지털 방송 커버리지 96% 달성=‘DTV 채널배치 계획’에 따르면, 디지털 방송은 470∼698㎒의 주파수대역에서 38개 채널(14∼51번)로만 운용된다. 이후 현재 활용되고 있는 700㎒대의 대역은 새롭게 할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까지 추가로 설립하는 디지털TV 보조국은 지난 해 확정된 대역만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럴 경우 2012년 말 이전까지는 커버리지가 아날로그 96%에 훨씬 못미치는 88% 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아날로그 종료전까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송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통위와 방송사는 당초 계획을 변경해 700㎒대(채널 61∼69번) 대역을 활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안에 따를 경우 향후 신설될 939개 디지털방송 보조국은 디지털방송 전 대역(14∼69)에서 혼신 없는 임시 가용채널로 구축되고 방송사는 설비구축 후 즉시 DTV 전파 발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단점은 아날로그 종료시 채널을 변경해야 하는 방송국이 늘어나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MBC 이우철 국장은 “커버리지를 확대 못하면 HD 수상기 보급 확대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 임시가용채널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채널 변환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종료는 동시에=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으나, 단계별로 종료하는 것보다 동시에 종료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쪽으로 좁혀졌다.
단계적으로 종료할 경우 전환 부담은 다소 줄어들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유다. KBS·MBC·SBS 등 단계별 종료는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동시종료가 타당하다는 입장을 모았다.
2012년말 적정시점에 1191개 방송국을 일괄 종료하게 되면, 1191개 DTV 방송국 중 848개는 사전 일정기간 동안 확정채널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단계별로 종료한다면 2012년 6월에 14-51번 채널 내에서 운용중인 아날로그 방송국(1191 중 885개)을 1차적으로 종료하고, 2012년 12월에 나머지 방송국을 종료하게 된다. 미국은 동시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했으며, 영국은 단계별 종료를 진행했다.
동시에 종료할 경우 종료 시점은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된다. 게다가 2012년 말에는 대선이 있다. 미국도 이러한 이유로 종료 시점을 연기한 바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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