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통신 서비스에도 ‘무장애(Barrier Free)’가 실현되고 있다.
무장애란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무장애는 계단이나 문턱을 없애는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서 시작했다. 이후 시험이나 자격 등을 제한하는 제도적·법률적 장벽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마음의 벽도 허물자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음성 통화 중심의 통신 서비스 시대에 언어나 청각장애인은 서비스 이용에서 소외되고 있었다. 하지만 3G 휴대폰을 이용해 영상통화가 가능해지고, 인터넷을 활용한 영상 기반의 전화 서비스가 구현되면서 이들도 통신 서비스 이용 주체로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장애’가 통신 영역에서도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가 휴대폰 영상통화로 화재나 구조 신고를 할 수 있는 ‘119 영상신고 접수시스템’을 내년 2월까지 구축, 시범 운용한다는 계획이나 SK텔레콤에서 청각장애인 전용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함께 영상통화를 이용해 수화로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무장애 통신 서비스의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상 기반의 ARS 콜센터(영상 콜센터)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언어나 청각장애인의 금융이나 기타 공공 서비스 접근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과 의사소통까지 가능해졌다.
영상 콜센터 서비스는 3G 휴대폰이나 인터넷 영상전화를 이용해 콜센터 대표번호(1599-XXXX)로 영상통화를 걸면, 음성과 함께 단말기 화면 영상으로 서비스를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 회사도 지난 9월 이 같은 서비스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통신중계서비스’에 적용했다. 통신중계서비스는 언어·청각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전화로 의사소통을 원할 때 중계사가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통신 기술 발달이 소통의 편리함을 넘어 우리 사회 소통의 장벽까지 허물고 있는 것이다.
윤석원 SK텔링크 Biz마케팅1팀 대리(ysw@skteli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