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행사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인 ‘맥월드’ 콘퍼런스가 미국 애플의 불참 영향으로 내년부터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2010년 행사부터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맥월드를 주관하는 IDG 월드 엑스포는 애플이 불참한 가운데서도 내년 행사를 강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IT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IDG는 맥월드 행사를 내년에는 2월 중순으로 늦춰 개최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인 CES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내년 맥월드 참가를 신청한 예비 등록자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 행사 규모는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시회 출품 참가자로 현재 135곳이 등록했으나 지난 행사때 보다 줄었다.
주관사는 또 맥월드 참가 등록비를 예년에 비해 10~15% 내렸다. IT 팬들의 참가를 적극 유도해 보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IT 일부 전문가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던 맥월드 행사도 애플의 불참선언 2년만에 문을 닫았다”며 “애플이 없는 맥월드 행사는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맥월드 주관사 측은 “과거 행사가 애플 중심이었지만 애플이 없는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기회는 열려 있다”며 행사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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